[앵커]
지난 4년여간 시리아 반군의 거점지역이었던 알레포를 향해서 정부군의 진격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탈출에 나서고 있습니다. 알레포에 있는 20만명이 생사의 기로에 섰습니다.
고정애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한겨울 삭풍에 이고 지고 들판을 가로지릅니다.
아이를 안은 채 무너진 잔해 사이를 힘겹게 지난 여성이 주저 앉은 채 밭은 숨을 내쉽니다.
엄마의 품 안인데도 아이는 자지러지게 웁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군의 공습 지원 아래 4년 여 간 반군이 점거했던 알레포에 대한 대대적 공세에 나서자 1만 여 명의 주민들이 탈출에 나선 겁니다.
정부군은 알레포 지역의 3분 1이자 북동부 전체를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난민/알레포 동부 주민 : 무서워요. 음식도 없어요. 여기 있는 사람 아무도 몰라요. 딸 네 집을 갔다가 갇혔지요.]
탈출한 이들의 처지는 그나마 낫습니다.
알레포 안에 갇힌 20만명은 말 그대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고 있습니다.
알레포의 참상을 트위터를 통해 외부에 알려온 7살 소녀 바나 알라베드와 가족들은 "오늘 밤 우리는 집이 없다. 폭격을 맞았고 잔해 속에 있다"고 알렸습니다.
사람들이 죽는 것을 봤고 자신도 죽을 뻔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곤 20만명을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내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