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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차은택 폭로에도…김기춘, 여전히 "최순실 모른다"

입력 2016-11-28 19:13 수정 2016-11-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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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계 황태자로 통했던 차은택씨가 어제(27일) 구속 기소됐는데요. 차씨의 변호인은 최순실씨 지시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만났다고 폭로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했던 김 전 실장이 "대통령 지시로 차씨를 만났다"고 언급했는데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김 전 실장에 대한 검찰 수사도 불가피해졌습니다. 관련 얘기를 유상욱 반장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주승용 의원/국민의당 (지난 23일) : 김기춘 실장과 우병우 민정수석은 이번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김기춘/전 비서실장 (지난해 7월 7일) : (비서실장님이 모르시면 누가 아십니까?) 뭐 비서실장이 일일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아는 건 아닙니다. 맹세코 비선라인은 없습니다. 청와대에 있는 비서관은 살림을 꾸려가는 그야말로 비서일 뿐이지…]

[김기춘/전 비서실장 (지난 2일) : (비서실장 당시에 최순실 씨 관련한 보고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보고받은 일 없고 알지도 못합니다. 만난 일도 없습니다. 통화한 일도 없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지난 22일) : 이제 김기춘을 바늘로 찔러가고 있습니다.]

+++

법조인이자 정치인 김기춘. 올해 나이 77세.

1960년 사법고시 합격,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 국장, 검찰총장, 법무장관, 그리고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화려한 스펙을 자랑합니다.

사시 합격 이후 50년 넘게 공직에 있었으니, 그가 시술받았다고 알려진 줄기세포보다 더 질긴 정치적 생명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70년대 유신헌법, 김기춘이 한국 정치사 전면에 등장한 계기였습니다.

[음성대역 : 유신헌법은 우리의 현실에 가장 알맞은 민주주의 제도를 이 땅 위에 뿌리 박아 토착화시키는 일대 유신 적 개혁의 시발점이며 국민은 박정희 대통령 각하의 구국영단을 지지한다]

박정희 정권의 눈에 쏙 들었던 김기춘은 이후 1974년 중앙정보부에 파견돼 여러 공안사건을 다룹니다.

그해 8월 15일 육영수 여사 총격 사망 사건이 발생했는데, 묵비권을 행사하던 문세광의 심문을 맡아 자백을 받아냈다고 합니다.

조작으로 드러난 간첩단 사건에서도 그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그 실상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는 얼마전 개봉한 영화를 통해 어렴풋이 느낄 수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자백> : 그것이 박정희의 정치야. 어떤 정치냐면 청와대 정치고 중앙정보부의 정치야. 그 암흑의 세월을, 지옥 같은 세월을 잊어버리고 싶단 말이야. 왜냐하면 가슴이 아파서 죽을 지경이야. 얼마나 한국이 나쁜 나라인지 말하고 싶습니다. 압니까?]

그리고 김기춘 전 실장은 중앙정보부가 최태민 보고서를 작성할 당시, 중앙정보부와 청와대 핵심 간부였습니다.

그런 김기춘 전 실장이 최순실씨에 대해 여전히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김기춘/전 대통령 비서실장 (지난 2일) : (비서실장 당시에 최순실 씨 관련한 보고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보고받은 일 없고 알지도 못합니다. 만난 일도 없습니다. 통화한 일도 없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얼마 전 검찰조사에서 "김기춘 전 실장 소개로 최순실을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 보다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증언이 나왔습니다.

[김종민/차은택 씨 변호인 (어제) : 2014년 한 4월, 5월경인데, 그때 최순실이 이것저것 여러 가지 이제 사업 얘기도 하고 이렇게 했는데, 차은택 감독으로서는 뭐 선뜻 그걸 믿을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디를 좀 찾아가 봐라, 하고 가봤더니 거기가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이었고, 거기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이렇게까지 되자, 김기춘 전 실장도 더는 부인하기 힘들었나 봅니다. "대통령 지시로 만났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최순실은 몰랐고 국정농단도 몰랐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이것은 대한민국 법률 미꾸라지이자 형량을 즉석에서 계산할 수 있는 형량계산기, 김기춘 실장이 검찰의 공소장에 공범으로 밝혀진 대통령에게 혐의를 씌우고 있는 것이라고밖에 해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자백과 반성이 필요한 사람은 김기춘입니다.]

지금 국민은 박 대통령의 응답과 함께 김기춘 전 실장의 응답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차은택 폭로에도 김기춘 "최순실 모른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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