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7일 "헌정질서를 국민이 존중하고 그에 따른 명령을 대통령에게 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성숙하게 당신들이 뽑아준 대통령과 국회에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청 문예회관에서 일산민주주의학교가 주최한 '우리, 더불어 꿈꾸다'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이같이 발언했다.
또 안 지사는 "역사의 주인은 국민이다라는 것을 이번 촛불 집회를 보며 느꼈다"며 "내 젊은 시절에는 화염병을 던지고 싸웠는데 지금 광장의 국민들은 모든 외신이 극찬할 정도로 관심을 보일 정도로 성숙한 주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 뒤 국민의 반을 쫓아가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왜 모든 연설문 마다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한다고 썼는지 이해가 된다"며 이 구절을 반복해 읽어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안 지사는 또 "국민들이 준 이 기회를 저버린다면 주권자들의 더 엄한 꾸지람이 있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사퇴를 하던지 빠르게 탄핵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누군가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은 이미 과거"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과거가 된 시점에서 정치인들은 국민의 힘을 이끌어내 미래개척을 위해 함께 나눌 수 있는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인들이 국익을 위해 정당, 정파를 초월하고 단결해 본 사례가 월드컵에서 같이 응원한 뒤로 없다"며 "정치인들이 공적인 것을 대변하고 국익을 위해 경쟁해야 2017년 이후의 민주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안 지사는 "위기에 처한 산업구조 개편과 외교, 안보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고 계급주의와 지역주의의 모든 틀을 넘어 새로운 정치를 하고 싶다"며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신뢰와 타협의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일산민주주의학교가 마련한 대선후보 5인 초청 토론회의 일환으로 열렸다. 지난달 김부겸 의원이 토론회에 참석한데 이어 내년 2월까지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순으로 토론회가 준비돼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