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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하기 좋은 밤" 축제 분위기…안치환·양희은 노래에 웃음·눈물

입력 2016-11-26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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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하기 좋은 밤" 축제 분위기…안치환·양희은 노래에 웃음·눈물


"하야하기 좋은 밤" 축제 분위기…안치환·양희은 노래에 웃음·눈물


"하야하기 좋은 밤" 축제 분위기…안치환·양희은 노래에 웃음·눈물


첫눈이 내린 26일 서울 한복판에는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5차 촛불집회는 말 그대로 평화로운 축제의 현장이었다.

해가 지면서 눈은 그쳤으나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었다. 하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촛불을 든 채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5차 범국민행동'을 열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본집회에서는 뮤지컬 배우들이 영화 레미제라블에 나온 '민중의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시민들의 3분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지난 집회와 마찬가지로 100만명 이상이 모인 광장에는 촛불 파도타기의 장관이 연출됐다. 시민들은 "박근혜 퇴진하라", "그만 버티고 내려와라", "뻔뻔하다"고 외쳤다.

이날 한 가족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에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중학교 1학년이라는 아들은 "모두 박근혜 대통령이 나쁘다고 외치지만 저에게는 한가지의 깨달음을 주신 분이다. 바로 사람은 생각을 하고 살아야한다는 깨달음이다. 대통령님, 생각이라는 게 있으면 이제 그만 내려오십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어머니도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주위에 휘둘리지 않고 남에게 조종당하지 않는다"며 "오늘 하야하기 좋은 밤"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하얗게 첫눈이 내린 오늘, 그분의 얼굴이 하얗게 질릴 수 있도록 모두 구호를 외치자. 오늘 우리 가족 가호는 하야만사성"이라고 재치 있게 말해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가수 안치환, 양희은씨가 등장하면서 집회장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안치환씨는 대표곡 '사랑은 꽃보다 아름다워'를 개사해 '하야는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열창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안씨는 "1987년 (6월 항쟁의) 승리가 완전하기 않았기 때문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번에도 완벽히 승리하지 못하면 똑같은 일이 몇 십 년 후 또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연이 예고되지 않았던 양희은씨의 깜작 등장에 시민들의 함성은 더욱 거세졌다. 양씨의 '아침이슬', '상록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일부 시민들은 눈물을 보였다. 양씨는 별다른 발언 없이 노래를 마치고 무대를 내려갔다.

오후 8시 주최 측이 미리 예고한 '1분 소등 운동'에 광화문 광장은 일순간 암흑으로 변해 또 다른 장관이 펼쳐졌다. 이후 시민들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외치며 붙을 붙여 광장이 또다시 촛불로 환해졌다.

서초동에서 온 서주안(32)씨는 "오늘로 집회에 4차례 참석했다. 대통령 하야를 간절히 바라며 매 주말마다 참석했지만 상황이 더 나아지기는커녕 한숨만 나오게 한다"면서 "하지만 다들 지치지 않고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게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주최 측 추산 서울 130만명, 오후 7시 기준 경찰 추산 26만명이 모였다. 광주, 부산 등 지방에서도 주취측 추산 30만명이 거리에 나섰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 12일 3차 집회 때 100만명(경찰 추산 26만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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