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 경합 3개 주 가운데 위스콘신 주의 재검표가 처음으로 이뤄지게 됐다.
위스콘신 주 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현지시간) 제3당 녹색당 대선후보 질 스타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위스콘신 주의 투표 내용을 다시 집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선 투표 때 위스콘신 주에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 득표율은 0.8% 포인트(2만2525표)의 근소한 차이였다.
하지만 재검표를 해서 클린턴 후보가 역전을 한다 해도 트럼프 승리의 대선 당락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현지 언론을 관측하고 있다.
스타인은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주와 미시간 주의 재집계도 계속 요구해 관철시킬 방침이다.
앞서 스타인은 대선의 승패를 갈랐던 3개 경합주에 대한 재검표 비용 마련에 나서서 재검표가 현실화할지에 이목이 쏠렸다.
스타인은 대선 결과에 의문이 제기됐던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3개 주 중 위스콘신 재검표 비용은 이미 마련했고 나머지 2개 주는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일 있은 대선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클린턴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보다 200만표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과 NBC 등은 미시간 주, 펜실베이니아 주, 위스콘신 주에서 클린턴이 계속 우위를 나타냈음에도 막상 개표결과 트럼프가 승리한 것에 의혹을 보이며 조작·해킹 가능성을 제기했다.
스타인은 23일 "많은 미국인이 분열과 고통을 초래한 개인 이메일과 당의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해킹이 발생한 대선의 결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스타인은 "대선 결과가 굳어지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스콘신 주 재검표를 위한 비용으로 충분한 270만 달러를 모았다. 펜실베이니아 주와 미시간 주의 재검표 요구 마감 시한은 각각 28일과 30일로 이들 3개 주에서 재검표를 하려면 총 700만 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
3개 주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한 지역으로 트럼프가 모두 이긴 것으로 집계됐다. 선거인단에서는 트럼프가 전체 대의원 538명 중 과반(270명)이 넘는 290명을 얻어 233명에 그친 클린턴에 앞섰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