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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탄핵의 서막' 열리나…타오르는 '200만 촛불'

입력 2016-11-25 18:08 수정 2016-11-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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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26일) 최대 200만 명이 모이는 촛불집회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눈·비가 내린다는 예보도 있지만 집회는 정상적으로 이어질 것 같고요. 대통령의 버티기가 장기화 되면서 이제 민심도 하야에서 탄핵 쪽으로 움직이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민심을 등에 업고 정치권의 탄핵 논의에도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선 하루 앞으로 다가온 5차 촛불집회와 정치권 분위기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김진태 의원/새누리당 (지난 17일) : 저는 감히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지만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있다.]

자칭 '애국 보수'라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예언 혹은 소원. 그러거나 말거나 촛불은 또 타오릅니다. 내일 전국적으로 200만 명이 모이는 초대형 촛불 집회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촛불이 꺼지기는커녕 더 번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김제동/방송인 (지난 20일) : 어떤 정치인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 불의 속성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바람이 불면 번집니다.]

네, 이렇게 '사이다' 발언을 한 김제동 씨. 이번엔 대구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10만 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완전히 붕괴되고 있다는 징후입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5차 촛불집회. 분위기는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전국의 아파트와 거리에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이 현수막이 한 장에 5000원쯤 한다는데, 하루에 수십 개씩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촛불집회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오늘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이끄는 '전봉준 투쟁단'은 1000여 대의 트랙터를 몰고 서울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는 오늘 하루 동맹휴학에 돌입했고, 잠시 뒤인 6시 30분부터 대학생 총궐기 대회를 개최합니다. 또 내일 집회에는 서울대 교수 700여 명도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서울대 교수들이 단체로 시위에 참여하는 건, '4.19 혁명'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촛불 민심은 이제 '탄핵'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하야할 뜻이 없다는 게 분명해졌고, 정치권에서 탄핵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엔 '#탄핵만이 답'이라는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내일 촛불집회를 계기로 탄핵 여론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민주당은 '초스피드'로 탄핵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춘석 민주당 탄핵추진실무단장/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 내일 광화문에 200만명의 시민이 모인다고 합니다. 이미 박근혜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주말 사이에 법률 작업을 다 마칠 거고요. 월요일 중에는 소추안을 완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새누리당 비박계도 탄핵 찬성 서명을 받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미 40명은 확보된 상태라고 합니다.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 탄핵안이 상정될 경우에 탄핵안에 찬성하겠다는 의원의 숫자가 40명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탄핵 찬성 의원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탄핵 추진을 저지하려는 친박계의 저항이 만만치 않습니다. 친박계는 오늘 열린 의원총회를 '집단 보이콧' 했습니다. 비박계 중심으로 60여 명만 의총에 참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진석 원내대표가 탄핵 발의 시점을 재검토하자고 주장해 비박계가 반발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허겁지겁 12월 2일, 12월 9일 대통령 탄핵을 처리하겠다…저는 이것을 답안지로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탄핵절차 협상에 대한 권한을 원내대표인 저에게 일임해 주시겠습니까? (네!) 박수쳐 주십시오.]

[나경원 의원/새누리당 : 12월 2일, 9일 탄핵은 무조건 반대한다는 취지를 그것을 전제로 해서 원내대표께 모든 탄핵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저는 이의가 있습니다.]

탄핵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갈등은 앞으로 더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묘하긴 하지만 야권 역시 탄핵 해법을 놓고 균열을 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정치권을 움직이는 건 역시 민심입니다. 영국 BBC 방송이 한국의 현실을 소개한 기사입니다. "일상에선 지구상 가장 정직한 나라이지만, 대통령의 부패의 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이건 참 아픈 지적입니다. 그러나 기사는 이런 희망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검찰은 범죄자를 처벌하고, 수십만 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가수 전인권 씨와 촛불민심이 함께 부른 애국가입니다. 이 노래를 저는 사무치는 절규로 들었습니다. 국가의 구성 요소는 주권, 영토, 그리고 국민입니다. 그러니까 나라를 사랑한다는 건 그 구성원인 국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주말마다 촛불을 밝히는 수백만의 국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대통령에게, 애국이란 무엇입니까.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탄핵의 서막…타오르는 200만 촛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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