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것과 관련, "사실 당시에 정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내부제보가 들어왔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의 경우 총수 일가의 지배권 문제였기 때문에 최대현안이어서 정치권을 상대로 한 전방위적인 로비가 있었고, 그래서 실제로 국민연금의 의사결정과정에 있어서 정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주총이 있기 직전에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홍완선 당시 기금운용본부장을 만나서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오너가 된 다음에 대통령 행사외에는 장관도 거의 안 만난다. 그런데 공단의 일개 이사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직접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안이 얼마나 본인에게 절박한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찬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연금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삼성전자의 지배권을 갖게 되는 선물을 주고 국민의 노후 생활을 책임져야 하는 국민연금은 6000억원을 손해 본 것"이라며 "이런 부정의한 일을 했다는 것 때문에 국민연금의 당시 책임자들에 대한 엄정한 조사 추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만들어 낸 삼성측의 로비, 이런 정도의 사안이면 청와대나 정권의 실세의 결정없이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전문위원회의 심사를 아예 생략하고 독단적으로 찬성하는 일을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이 독단적으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