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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말 바꾸기'…강경우파 지지자들 불만

입력 2016-11-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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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말 바꾸기'…강경우파 지지자들 불만


도널드 트럼프가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말 바꾸기에 나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22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유세과정에서 했던 발언을 잇달아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극우 성향을 버리고 중도로 선회해 '통합된 미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반면, 트럼프의 강경노선을 추종하던 그의 지지자들은 '말 바꾸기'를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클린턴을 감옥에"라는 구호를 외쳤지만, 당선 이후 CBS 방송과 했던 첫 인터뷰에서 "특검 수사를 해 클린턴 부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22일 NYT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클린턴 부부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며 "힐러리를 기소하는 것은 미국에 매우 분열적"이라며 기소 의지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가 급선회한 이슈는 클린턴 기소뿐만이 아니다.

그는 당선 전 기후변화를 '사기'로 비판하면서 파리 기후협약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22일 NYT와의 인터뷰에서는 인간 활동과 기후변화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다"며,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선 직전일까지만 해도 '오바마케어(전 국민 건강보험)'를 "즉시 전면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던 트럼프는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는 오바마케어에 "매우 맘에 드는 법안이 있다"며 부분적으로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큰 논란을 불러온 바 있는 물고문 부활에 대해서도 발을 빼고 있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방장관 유력후보인 제임스 매티스 퇴역장성과 만나 고문의 유용성에 대해 토론했다며 "(매티스가) 담배와 맥주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고문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효과적이지 않다고 말한 것이 매우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심지어 트럼프가 23일 인도계 여성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유엔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한 것도 말 바꾸기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들은 니키 헤일리 때문에 굴욕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헤일리 주지사는 '막말'로 가득 찬 트럼프의 유세 활동이 미국 민주주의를 침해하고, 더 나아가 세계대전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해 왔다. 또한 자유시장과 세계무역을 옹호하는 등 트럼프가 강조해온 반(反) 이민 정책과 보호무역 주의와는 상반되는 입장을 나타내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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