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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최재경 사표 제출 파장…박 대통령, 반려할 듯

입력 2016-11-24 17:54 수정 2016-11-2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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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정 라인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김현웅 법무장관과 최재경 민정수석이 함께 사표를 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그 파장이 오늘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피의자인 박 대통령 방어의 최일선에 있는 최 수석의 사표 제출을 놓고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그 배경과 파장을 유상욱 반장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 최재경 민정수석, 그는 누구인가

1962년 경남 산청 출생
1985년 사법시험 합격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3차장
대검 수사기획관·중수부장

현대·기아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
노건평·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대 최고의 칼잡이"
그러나

[추미애 의원/더불어민주당 (지난달 31일) : 어제 박근혜 대통령 멘토 그룹인 친박 7인방 멤버의 조카이자 BBK 사건과 박연차 게이트로 충성했던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을 민정수석으로 앉혔습니다.]

'BBK 사건' 관련자 대부분 무혐의 처분

[김경진 의원/국민의당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검찰에 있다 보면 두 가지가 딱 그냥 하나는 범죄자를 처벌해야 한다. 또 하나는 윗사람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상명하복. 이 두 가지가 검찰에서 뼛속 깊이 스며든 원칙인데…]

대통령과 검찰, 누구를 향한 사의 표명인가

+++

세월호 참사 때처럼 지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이죠.

일명 구원파 교주로 통했던 유병언.

검찰과 경찰, 수사기관이 유병언 검거에 총동원됐습니다. 당시 수사 총책임자는 최재경 인천지검장이었습니다.

유병언이 곧 잡힐 거라는 기대가 컸습니다. 그런데 검거 직전 은신처에서 놓쳤고, 유병언은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엘리트 특수통 검사로 승승장구하던 최재경의 관운은 거기서 멈췄습니다.

검사 최재경이 떠밀리듯 떠나자, 검찰 내에선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그런 최재경 전 지검장이 난파선 신세인 청와대로 들어가자, 이런저런 뒷말이 많았습니다.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고 박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이는 이 장면, 검찰 선후배들 사이에선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강직하고, 수사능력 뛰어나고 인품까지 훌륭한 검사 최재경과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할까요.

그러나, 최재경 수석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최 수석을 비판할 때 빠지지 않는 사건이 있죠.

바로, 2007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사건입니다.

그해 12월 대선을 불과 13일 앞두고 수사결과를 발표해 관련자 대부분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최재경은 대검 수사기획관이 되더니, 대검 중수부장까지 내달렸습니다.

2011년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사건에서 최재경 중수부장은 무혐의를 주장했고, 검찰은 이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를 포함한 관련자 7명 전원 불기소 처분합니다.

두 사건 모두, 통상적인 절차에 따른 사건 처리였다는 옹호론도 있지만, 어쨌든 정치 검사의 꼬리표가 붙게 된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이렇게 극단의 평가만큼이나 최재경 수석이 갑작스레 사표를 낸 배경을 놓고 온갖 해석이 쏟아졌습니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저는 최재경 민정수석이 대단히 자괴감을 많이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것이 전혀 먹히지 않고, 아마 유재경, 아니 유영하 변호사와 몇 명의 외부에 있는 사람에 의해 계속 입장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 힘들었을 것이다.]

최재경 수석이 검찰에 있을 때 한 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일본의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의 말을 인용한 대목이 있는데. 자신을 무사시에 투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무사 정신엔 양면성이 있다고 하죠. 정의를 세우는 의인의 모습과 주군에 대한 충성심, 맹목성.

최재경 수석의 사표는 이 두 가지 측면의 충돌이 빚어낸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최재경 사표 파장…박 대통령, 반려할 듯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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