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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윤회, 부부싸움하면 나갔다 며칠 뒤 돌아와"

입력 2016-11-24 18:54 수정 2016-11-24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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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는 30일 막을 올리는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의 하이라이트는 2차 청문회가 될 전망입니다. 다음 달 7일에 열리는데요, 최순실과 딸 정유라, 그리고 언니 최순득과 딸 장시호 등 최 씨 일가 4명이 모두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역대 국정조사에서 일가 식구들이 한꺼번에 증인으로 채택됐던 전례는 없었죠.

오늘(24일)도 국회 발제는, 최순실 씨 일가와 관련된 소식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단 오늘은 <정윤회-최순실 커플="">, 한때 부부였지만 지금은 남이 된 두 사람 관계에 주목해보고자 합니다. 2년 전 정윤회 의혹 때만 해도 정윤회 씨 하면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정윤회 씨도 적잖게 마음고생 많이 하고 살았던 공처가였더라 하는 거 아닙니까.

최 씨네 17년 운전기사 김 모 씨가 옆에서 목격했던 정윤회 씨의 모습은 그야말로 처량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데릴사위로 최태민 집안에 들어와서 시종 부인 눈치만 보며 살았다는 거죠. 박근혜 의원 비서실장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저녁 술자리 같은 데 최 씨가 나갈 수 없으니 남자인 정윤회 씨를 붙여줬던 거다, 라고까지 했습니다. 최 씨가 박 대통령에게 붙여준 이른바 '술상무'였다는 겁니다.

정윤회 씨도 가끔 '그래도 내가 남자인데!' 할 때가 있지 않았겠습니까? 자신을 무시하는 부인에게 버럭 화를 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의 부부싸움을 직접 목격했던 운전기사 김 씨의 증언입니다.

"차에서 두 사람이 싸우더라고요. 성질이 났는지, 정윤회가 중간에 차를 세우게 하더니 내리지 뭡니까. 그러고는 보따리 싸서 나가버려요. 하하. 하지만 한 일주일 있다가 다시 옵니다. 그러길 몇 번 되풀이했죠."

네,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박 대통령의 과거 의원 시절 각종 연설문 작성과정에서도 힘의 우열은 뚜렷했습니다. 정호성, 이재만 같은 문고리가 밤새워 연설문을 써다 바치면 정윤회 씨가 감수를 했답니다. 하지만 최종 결재자인 최순실 씨가 '이거 안돼'라고, 쫙쫙 긋고 고쳐버리면 그제야 박근혜 의원 손에 들어갔다는 거죠.

자, 그리고 얼마 전 세계일보가 공개한 <정윤회 문건="">에 보면, 정 씨가 전처에게서 얻은 아들, 딸을 보기 위해 몰래 미국에 갔다가 최 씨에게 들켜서 별거를 시작했고 결국 이혼을 했다더라, 하는 내용도 담겨있는 걸 보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건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한 내용입니다.

자, 그런데 정작 정윤회 씨 본인 인터뷰를 보면, 정반대입니다. 부부관계 주도권을 자신이 쥐고 있었다는 듯 말합니다.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죠.

"내 앞에서는 최순실 씨가 그런 일을 벌일 수 없었습니다, 구조상. 무엇보다도 내 성격에 그런 걸 인정 못 하니까요. 내 성격이 좀 남자다운 편입니다."

왠지 허세를 부리는 듯하게 들리는데…아무튼 뭐, 그렇다고 치죠. '진짜 남자'들은 부부싸움 하면 아내 보고 집을 나가라고 할 순 없으니까 본인들이 나가고는 하죠. 그렇죠, 부장?

[앵커]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저는 부부싸움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어휴, 와이프랑 왜 싸워요? 가끔 혼나기는 합니다. 저도.

[기자]

부장, 혹시 고산병 같은 건 없으시죠?

[앵커]

고산병 없습니다. 산에 잘 올라가요.

[기자]

자, 아무튼 정윤회 씨는 박 대통령이 자기를 더 신뢰하자 최 씨가 질투하기 시작했고 그게 이혼의 단초가 됐다고 했습니다. 정상적인 부부라기보다 박 대통령의 신임을 놓고 서로 갈등하고 싸우는 정적이 아니었나, 싶더군요.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 < "정윤회, 부부싸움하면 보따리 싸서 나가, 그리고 며칠 뒤에 돌아와"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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