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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절대 모른다"는 김기춘…검찰 '연결고리' 찾기 주력

입력 2016-11-23 16:59

김기춘, 40년간 박정희-박근혜 모신 '왕실장'
검찰, 김기춘-최순실 연결고리 증거·진술 확보 고심
우병우 직무유기 등 혐의 재소환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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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40년간 박정희-박근혜 모신 '왕실장'
검찰, 김기춘-최순실 연결고리 증거·진술 확보 고심
우병우 직무유기 등 혐의 재소환 저울질

"최순실 절대 모른다"는 김기춘…검찰 '연결고리' 찾기 주력


"최순실 절대 모른다"는 김기춘…검찰 '연결고리' 찾기 주력


박근혜 정부의 '실세'였던 김기춘(77)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이 최순실(60)씨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 이어진 국정농단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을 서둘러 수사하라는 목소리가 갈수록 빗발치고 있지만, 검찰은 고심하는 모양새다.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최씨의 국정농단에 관여한 정황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고, 우 전 수석의 경우 재소환 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우선 김 전 비서실장은 '왕실장', '기춘대원군'으로 불리며 박근혜 정권의 최고 실세로 꼽혔던 인물이다.

김 전 비서실장은 최씨에 대해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박근혜 정권에서 그의 위치와 역할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박 대통령 곁에서 당정청을 모두 장악한 실세였던 만큼 최순실씨가 청와대를 오가며 국정을 주무르는 과정에도 개입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김 전 비서실장은 2006년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다. 2012년 대선에서 김 전 비서실장은 박근혜 후보의 자문그룹 '7인회' 멤버로 활동했고, 2013년 8월부터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게다가 김 전 비서실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인연이 이어진 인물이다. 김 전 비서실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아래서 중앙정보부 대공수사부장, 정보국장,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유신헌법 제정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최태민-최순실 일가와 박 대통령의 관계가 수십년동안 지속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전 비서실장도 최씨 일가의 존재를 수십년 전 부터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1980년대 초 김 전 비서실장이 최태민씨 측을 만나거나 돌봐줬다는 보도도 수차례 나온 상황이다.

최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를 통해 "(최씨로부터)선거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연설문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대통령 선거와 취임초기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2인자' 김 전 비서실장이 최 씨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진술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검찰 조사에서 "차관 취임 초기, 김 전 실장이 전화로 어딘가에 나가 보라고 해서 갔더니 최씨가 있었다"며 "이후 최씨를 여러 번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김 전 차관과 최씨의 연결고리가 바로 김 전 비서실장이라는 이야기다. 김 전 차관이 어떻게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며 문화체육계 전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풀리는 셈이다.

그러나 김 전 비서실장이 언론 등을 통해 "최씨의 존재를 정말 몰랐다"며 "여기에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말하고 있는 점은 검찰의 고민거리다. 아직 뚜렷한 개입 정황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은 김 전 비서실장과 최순실 씨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핵심 증거나 진술이 확보되는대로 바로 소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 전 전 수석에 대해서는 한결 고민이 쉬운 편이다. 최씨의 국정농단을 알고도 덮었다는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이미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의 재소환 시기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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