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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김무성, 대선 불출마 선언…빨라지는 '탄핵 시계'

입력 2016-11-23 17:34 수정 2016-11-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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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죠. 김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권의 탄핵 논의에도 탄력이 붙었습니다. 오늘(23일) 여당 발제에서 김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의 배경과 파장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저는 오늘 제 정치 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합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의 일익을 담당한 사람으로서 저부터 책임지고 내려놓겠습니다.]

'대선후보 김무성'은 오늘부로 사라졌습니다. 그간 '대통령'이라는 꿈을 향해 달려왔던 김무성 전 대표. 갑작스레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은 '탄핵 추진'이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을 배신했습니다. 우리 새누리당도 배신했습니다. 헌법을 심대하게 위반했습니다.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또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그런 의미에서 우리 새누리당 내에서 탄핵 발의를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김 전 대표는 오늘부터 당장 탄핵 발의에 착수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탈당은 하지 않고, 당내에서 탄핵안 결의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비상대책위 구성과 지도부 사퇴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비대위 구성이라는 것은 결국은 현 지도부의 사퇴입니다. 현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합니다.]

김 전 대표가 당에 남기로 하면서, 집단 탈당의 흐름은 일단 멈춰 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탈당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비대위 구성이 제대로 되지 않고, 이정현 대표가 조기에 사퇴하지 않는다면, 김 전 대표가 비박계 의원들을 이끌고 탈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 '탄핵 추진'이라는 명분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한계점이 오게 되면 결국은 보수의 몰락을 막기 위해서 결단할 수밖에 없고 그 계기는 탄핵과 상당히 연관이 있습니다.]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는 정치권의 '탄핵 추진'을 재촉하려는 포석도 깔려있습니다. 사실 현재로썬 탄핵안 통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조사에서 명시적으로 탄핵에 찬성한다고 밝힌 새누리당 의원은 각각 30명과 29명이었습니다. 탄핵안 통과에 필요한 새누리당 이탈표 29석을 겨우 채우는 수준입니다.

물론 두 조사에서 고민 중이거나 의견 표명을 보류한 의원이 30~40명 정도 되기 때문에, 이들 중 상당수가 '탄핵 찬성'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이 탄핵을 망설이는 의원들을 자극할 가능성도 큽니다. 유승민 의원도 공개적으로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유승민 의원/새누리당 : 탄핵은 여기 비상시국위에 계신 분들은 다들 마음이 같으니까요. 큰 흔들림이 없을 겁니다. 지금 저희 당 안에 탄핵에 찬성하시는 분들은 뭐 이렇게 숫자가 좀 늘어나고 있는 그런 것 같고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김 전 대표가 탄핵 발의에 착수하면서, 정치권의 '탄핵 시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26일 촛불집회를 계기로 탄핵 추진이 탄력을 받으면 이르면 12월 1일 또는 2일, 늦어도 8일과 9일쯤엔 탄핵안 처리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야당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비박계와 폭넓게 접촉하면서, 탄핵 정족수 확보에 나섰습니다. 탄핵 로드맵과 관련한 이견도 좁혀가는 분위기입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민주당과 정의당에서는 이번 26일 대집회를 보고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는 의견이 있어서 우리 국민의당의 '선총리 후탄핵'을 고집하지 않겠습니다. 탄핵에 대해서는 오늘 탄핵준비기획단을 구성해서 발족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도 탄핵추진준비단을 발족하고, 탄핵안 초안 작성에 돌입했습니다. 다음 주 초까지 초안을 만들고, 곧바로 탄핵안을 발의한다는 방침입니다.

'탄핵 시계'가 빨라지면서 새누리당 친박계는 긴장한 표정입니다. 특히 김무성 전 대표가 탄핵을 주도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당혹해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정현 대표는 오늘도 대통령을 향한 '방패'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검찰 수사를 못 믿어서 특검을 한다고 한다면 지금 탄핵의 근거나 요건이 맞지가 않습니다. 신뢰하지 못하는 내용을 가지고 탄핵까지 할 정도로 이렇게 큰일을 추진하는 것은 저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룰 수 있다면

신해철의 '민물 장어의 꿈'입니다. 오늘 김무성 전 대표는 대선 출마의 꿈을 접었습니다.

정치적인 계산이 없진 않겠지만, 성난 파도처럼 덮쳐오는 민심 앞에 고개를 숙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제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큰 강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민심의 강물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김무성, 대선 불출마 선언…빨라지는 탄핵 시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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