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오전 10시30분 영장실질심사 심리
'CJ그룹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23일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오전 10시7분께 모습을 드러낸 조 전 수석은 '경제수석이어서 대통령 지시 거절 못했나'라는 등의 질문에 "법정에서 다 말하겠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이미 말했다"고 답했다.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번에도 말했다시피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조 전 수석은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에게 퇴진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갑작스레 경영권을 내려놓았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2013년 조 전 수석은 당시 손경식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부회장의 퇴진이 'VIP(대통령)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담겼다.
이후 조 전 수석은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한 지난 2014년 6월 개각에서 경질됐다. 이에 대해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단골 성형외과가 해외진출에 실패하자 조 전 수석이 그 책임을 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전 수석은 또 포스코 측에 차기 회장을 통보하는 등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근혜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21일 조 전 수석에 대해 강요미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4일 조 전 수석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조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