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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탈당에 새누리당 경기도당 '싸늘'…야권은 '관망'

입력 2016-11-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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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탈당에 새누리당 경기도당 '싸늘'…야권은 '관망'


22일 남경필 경기지사의 새누리당 탈당에 대해 지역정가의 반응이 싸늘하다.

친정이 돼 버린 새누리당은 발끈하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관망하는 모양새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최순실씨(60·구속) 국정농단으로 연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해왔던 남 지사는 "정당이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의 사익을 위해 존재하면 정당의 존재 이유를 사라진다"면서 "새누리당은 정당다움을 잃어버렸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남 지사는 "생명이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자락으로 밀어내고자 한다"면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탈당 선언과 동시에 측근인 이승철 전 경기도의원을 통해 새누리당 경기도당에 탈당 서류를 접수했다.

이에 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최호(평택1) 대표 등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은 이날 오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누구에게나 정치적인 자유 의지가 있고, 남 지사 역시 권리가 있다"면서도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 도민을 외면하고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걷겠다는 결정에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남 지사를 '침몰하는 세월호를 탈출하는 제2의 선장'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또 "연정을 제안하고 연정의 닻을 올린 남 지사가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상, 새누리당은 경기 연정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연정 파기를 시사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도 임성주 대변인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남 지사의 탈당에 대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

새누리당 도당은 또 "남 지사의 탈당은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으로 감행한 것으로 도내 60만 새누리당 당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자신을 지지해 준 당원들의 의사와 열망을 깡그리 무시한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당내 분위기를 반영하듯 추가 탈당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도당 관계자는 "탈당 문의가 있거나 의사를 밝힌 원내·외당원협의회 위원장이나 지방의원 등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야권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남 지사의 탈당에 대해 아직 이렇다 할 견해는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남 지사의 탈당이 경기 연정에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남 지사가 전날 굿모닝하우스(옛 공관)에서 도의회 의장과 여·야 대표 등에게 "연정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연정의 한 축인 새누리당이 '연정 파기'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반발해 향후 전개되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도의회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빠져도 연정은 계속할 수 있지만, 새누리당이 연정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연정마저 하지 않으면 새누리당은 도의회에서 소수당일 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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