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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떠 있는 허구의 사실"…'스폰서 검사' 김형준 재판 출석

입력 2016-11-22 16:27 수정 2016-11-22 16:27

김형준 전 부장검사 "피고인석 서게 된 데 큰 자괴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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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전 부장검사 "피고인석 서게 된 데 큰 자괴감 느껴"

"허공에 떠 있는 허구의 사실"…'스폰서 검사' 김형준 재판 출석


고교 동창으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전 부장검사가 법정에 처음 출석해 "허구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남성민)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1차 공판기일에서 김 전 부장검사는 "피고인석에 서게 된데 대단히 큰 자괴감을 느끼고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전혀 진실이 아닌 허공에 떠 있는 허구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김 전 부장검사는 초록색 수의에 안경을 낀 채 법정에 처음 출석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어 김 전 부장검사는 앞선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에 나오지 않았다.

김 전 부장검사는 "누군가의 입을 통해 그런 말이 나오고 그것이 제가 20여년간 몸을 담은 검찰에서 특별감찰팀을 통해 수사가 이뤄지고 공소장에 기재됐다"며 "재판을 받아야 된다는 자체가 참 가슴이 먹먹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응의 횟수와 금액, 1500만원을 계좌로 송금받았다가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곧바로 변제한 과정 등 객관적 증거를 토대로 재판부에서 현명하게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김 전 부장검사 측 변호인은 "중·고등학교 친구로서 함께 한 것으로 직무관련성이 없다"며 "고교 동창인 김모씨가 김 전 부장검사를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전 부장검사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해 함께 기소된 김씨는 "친구와 같이 이런 자리에 있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변론을 분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제가 대검 특별감찰팀에 자백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김 전 부장검사가 자신의 비위를 무마하기 위해 절 속이고 증거를 조작했기 때문"이라며 "또다시 위증이 일어나고 증언 번복이 돼서는 안되기 때문에 변론에 참석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현직 검사가 비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김정주 NXC 대표로부터 넥슨 주식을 공짜로 받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진경준 전 검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지난 10월 김 전 부장검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고교 동창 사업가 김씨로부터 지난 2012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58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6~7월 사이 김씨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지우거나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드러나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있다.

이외에도 70억원대의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김씨의 형사사건 무마를 위해 서부지검 담당검사는 물론 부장검사들과도 접촉했다는 의혹도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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