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은행이 지난달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3%대에 안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국고채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국채금리의 변동분을 바로 반영하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이미 5%에 바짝 다가섰다. 이와 더불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상승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은행 6곳(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이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의 평균금리는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두 곳을 제외하면 모두 3%대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줄줄이 3%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 4월(3월 취급분)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신한은행의 10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전달 대비 0.09%포인트 오른 3.03%, 국민은행은 0.1%포인트 상승한 3.00%로 집계됐다.
0.25%포인트 오른 농협은행은 3.07%였다. 하나은행은 2.77%에서 2.88%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IBK기업은행은 2.92%로 0.13%포인트 올랐다.
9월 평균금리가 3.17%로 주요은행 중 가장 높았던 우리은행은 3.04%로 낮아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은 점포 운영비와 인건비 등을 포괄해 자율적으로 책정하는 가산금리를 높였다. 은행들은 9월 대출금리를 책정할 때도 가산금리를 상향조정한 바 있다.
다만 우리은행은 9월 가산금리가 다른 은행에 비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가산금리 하향조정의 의미가 크진 않다.
신한은행의 가산금리는 1.46%로 0.02%포인트 올랐고 국민은행은 1.53%로 0.09%포인트 높였다.
농협은행의 가산금리는 1.31 %에서 1.51%로 0.2%포인트 뛰었다. 하나은행은 1.25%에서 0.03%포인트 높아진 1.28%로 조사됐다.
9월 가산금리가 1.70%에 달했던 우리은행은 0.27%포인트 내려간 1.43%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의 가산금리도 1.32%로 0.03%포인트 줄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상승한 것은 채권금리의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대출금리를 올려서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조절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