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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남경필·김용태 탈당 선언…새누리 분당 신호탄?

입력 2016-11-22 17:39 수정 2016-11-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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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분당이 초읽기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새누리당의 분당이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오늘(22일)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두 사람의 탈당이 분당의 촉매제 역할을 할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비박계와 야권의 이른바 '탄핵 연대'도 공조를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 새누리당 분당 사태와 탈당, 그 파장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제가 여당 반장으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아마 '계파 갈등'일 것 같습니다.

친박과 비박. 저렇게 서로 다른 집단이 만날 싸우면서도 왜 한집에 있느냐, 이런 비판이 많았죠. 박근혜 대통령이 몰락하면서, 그 계파 갈등이 극에 달한 모습입니다.

새누리당의 분당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남경필·김용태, 두 사람이 "새누리당은 생명을 다했다"며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남경필/경기도지사 : 헌법의 가치를 파괴하고 사익을 탐하는 대통령은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정당이 특정 세력의 사익을 위해 존재하는 순간 그 정당의 존재 이유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생명을 다한 새누리당을 역사의 뒷전으로 밀어내고자 합니다.]

[김용태 의원/새누리당 : 헌법과 법률에 의거하여 대통령과 그 일파를 단죄해야 합니다. 저와 남경필 지사는 지금 새누리당을 나가 진정한 보수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관심은 두 사람의 선도 탈당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할지에 쏠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비박계에도 탈당을 머뭇거리는 분위기가 좀 더 강한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남경필 경기지사와 같은 대선주자급 인사가 탈당에 합류한다면 분위기는 바뀔 수 있습니다. 당장 김무성 전 대표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김무성 전 대표/새누리당 : 얼마나 이 당에서 절망감을 느꼈으면 그렇게 (탈당)할까 하는 참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릴레이 탈당에서 가장 또 중요한 게 대표님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인데…) 그건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김 전 대표 측은 "새누리당과 함께 하긴 힘들다는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전 대표가 1~2주 내로 탈당을 결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아직까지는 현실 가능성이 크진 않지만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정병국 의원 등 대선주자와 중진 의원들이 대거 탈당에 동참할 경우, 그 규모가 30~40명에 이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실제로 정병국 의원은 탈당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지금 친박 중심의 당 지도부의 행태를 보면 정말 이게 이제 뭐 마지막 수순으로 가라고 이렇게 떠미는 상황이 됐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네요.]

새누리당의 분당을 가속화 하는 기준은 '탄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박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고 대통령 역시 탈당하지 않는다면, 탄핵에 찬성한다는 명분으로 비박계 의원들이 대거 짐을 쌀 수 있다는 겁니다.

먼저 탈당한 남경필 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탄핵을 매개로 다른 비박계 의원들의 탈당을 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CBS 김현정의 뉴스쇼 : (탈당 행렬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저는 상당히 많은 우리 동료 의원님들이 고민하고 계신 걸로 확인했고요. (그럼 두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가 됩니까?) 아유, 넘죠.]

[김용태 의원/새누리당 : 지금 필요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과 찬성하지 않는 사람이 선연하게 구분되어서 나눠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분당입니다.]

야권과 비박계의 공조가 강해지고 있는 것도 새누리당 분당을 가속화 하는 요인입니다.

지금 야권과 비박계는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탄핵 연대'가 꾸려지고 있는 겁니다.

비박계를 향한 야권의 '러브콜'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표/더불어민주당 : 새누리당 전체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비박계 의원들이라도 이 탄핵의 대열에 함께 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국민의당은 다음 대선을 염두에 두고, 탈당한 비박계와 제3지대에서 연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박계와 공조한다는 걸 당론으로까지 정하기도 했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어제) : (개인이 아니라 당 차원에서 새누리당 비박과의 협력을 하기 위해서 뭐 어떤 협의기구를 만든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협의기구 안 만들어도 잘 되고 있어요.]

비박계는 야권과 공조하면서 우선 당내에서 '탄핵' 분위기를 계속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면서 집단 탈당의 시기와 명분 등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남경필·김용태 두 사람의 탈당이 대규모 추가 탈당을 이끌어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이별했죠. 이별한 거 맞죠.
심장이 미쳐서 아직도 착각하고 있나 봐요."

이은미의 '헤어지는 중입니다'라는 노래입니다. 지금 새누리당은 이 노래 제목 그대로입니다. 주류 친박계와 비박계가 매몰차게 헤어지는 중입니다. 남경필·김용태 두 사람의 탈당은 그 신호탄입니다.

새누리당은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이 만든 당입니다. 대통령이 몰락하면서 당도 해체 수순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분당이 가속화되면 야당과 비박계의 '탄핵 연대'도 더 공고해질 전망입니다.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남경필·김용태 탈당…새누리 '분당' 신호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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