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의 공소장에서 유난히 눈에 띈 부분이 있었지요.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친구 부모의 회사까지 챙겼다는건데요. 이 회사가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할 수 있도록 정몽구 회장에게 요청했다는 거죠.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해당 업체 주변을 돌아봤더니 "지난해부터 갑자기 회사 매출이 커졌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에 있는 흡착제 제조업체인 KD코퍼레이션.
지난해부터 사세가 커졌다는 소문이 공단에 돌았습니다.
[주변 업체 관계자 : (최근) 회사 환경 자체가 많이 좋아졌어요. 차량이 쉴 새 없이 왔다갔다 하고.]
이 업체 대표 이모씨의 딸과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는 초등학교 동창입니다.
이씨는 이 인연을 바탕으로 1000만원이 넘는 명품가방과 현금 5000여만원을 건네며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하게 해달라고 최순실씨에게 청탁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이런 청탁은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됐고, 대통령은 안종범 전 수석을 시켜 현대차를 움직였습니다.
결국 KD 코퍼레이션은 지난해 현대차와 10억6000만원어치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회사의 전체 매출은 2014년보다 43억원이 늘었습니다.
이같은 작은 업체가 재계 2위인 현대기아차를 뚫은 건 대단한 특혜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 : 현대차 같은 곳은 1차 벤더 (협력업체) 뚫기도 힘든데 그 조그만 회사가 현대차 이름값을 톡톡히 봤죠.]
KD 코퍼레이션의 대표는 지난해 대통령의 프랑스 순방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