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포츠 소식입니다. 지난 2년 동안 남자 테니스는 조코비치의 전성 시대였는데요. 하지만 올 시즌 마지막에 웃은 건 영국의 머레이였습니다. 머레이는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머레이는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복서처럼 조코비치를 몰아세웠습니다.
공을 사이좋게 주고받다 갑자기 되받아쳐 흐름을 끊고, 또 생각지 못했던 곳으로 공을 보내 상대를 혼란에 빠트렸습니다.
2주 전, 조코비치의 부상을 틈타 프로 데뷔 11년만에 처음 세계 1위로 올라선 머레이.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하며 운이 좋아 세계 1위가 됐다는 말을 걷어냈습니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2위) : 머레이는 확실한 세계 1위입니다. 그 자격이 충분합니다.]
사실 머레이는 조코비치에 정말 많이 졌습니다.
역대 전적 11승 24패,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도 조코비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지난 7월 윔블던 정상에 서며 추격을 시작한 머레이는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대반전을 시작했습니다.
조코비치는 부상이 겹치며 부진에 빠졌고, 머레이는 꾸준히 승수를 쌓았습니다.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에 밀려 늘 2인자에 머물렀던 머레이는 스물아홉의 나이에,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