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0·구속기소)씨와 국정농단 의혹 공범으로 지목된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거부했지만, 검찰은 "조만간 대면조사를 다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게이트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1일 박 대통령 조사와 관련, "특검이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계속 추진 예정"이라며 "전날 조사를 안 받겠다고 했지만, 우리는 대면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고 조만간 또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구체적인 날짜를 잡아 못 박을 수 있지만, 아직 확정적인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고 변호인과 함께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은 박 대통령이 주범이라는 수사 결과에 청와대가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하더라도 검찰은 '미이웨이'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 조사 여부를 놓고 당분간 청와대와 검찰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최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일괄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의혹의 정점에 명시적으로 지목했다.
최씨 등의 범죄행위와 관련해 상당부분 공모관계가 있다고 판단, 피의자로 입건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의 변호인은 "이미 검찰이 조사도 하기 전에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고 그 수사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변호인은 앞으로 검찰의 직접조사 협조 요청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중립적인 특검의 수사에 대비하겠다"고 밝히며 검찰 조사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