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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권에 미운털?…박태환 "김종 전 차관 무서웠다"

입력 2016-11-21 18:32 수정 2016-11-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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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많은 분들이 "어지간한 일에는 놀라지도 않는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시시각각,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들이 계속 터져나오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푸대접 파문은 새로운 충격입니다. 아무리 '스포츠 영웅'이라도 정권 눈밖에 나면 내칠 수 있었던 걸까요?

오늘(21일) 국회 발제는 이 얘기로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박태환 선수입니다. 아시아수영선수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부활 신호탄을 쏜 박태환 선수가 오늘 일본에서 기자회견 했습니다.

지난 5월,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이 박 선수에게 "올림픽 나갈 생각 마라"면서 회유와 협박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직접 입을 연 겁니다. 정말이지 너무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박태환/국가대표 수영선수 : (김종 전 차관이) 너무 높으신 분이니까 그래서 저는 사실 많은 말씀들을 하실 때 무섭기도 했고 아무래도 무서움을 많이 느꼈었는데…]

운동밖에 모르는 어린 선수에게 문체부 실세 차관이란 자가 찾아와서 "너 자꾸 고집 부릴래? 은퇴 이후에 교수할 생각이 없나보지? 광고 출연 안하고 싶은가보지?" 이런 얘길 들으면 얼마나 선수 입장에선 살 떨렸겠습니까?

솔직히 많은 국민들이 박 선수의 이번 리우 올림픽 성적에 실망했었죠. 알고보니 다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박태환/국가대표 수영선수 : (올림픽에서) 여러 가지, 그러니까 수영 외에 생각할 것들이 굉장히 많았었던 것 같아요.]

이런데도 김종이란 사람은 "박태환을 인간적으로 도와주려고 했다"는 천인공노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왜, 이 정권은 박태환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을까요?

이 문제를 오랫동안 추적했던 민주당 안민석 의원도 도무지 영문을 몰라서 박 선수 가족에게 직접 물었답니다. "혹시 박근혜 대통령 쪽에 실수한 거 있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이랬다는 겁니다.

[박태환 가족 (음성대역) : 예전 박 대통령 의원 시절, 한 행사에 와달라고 초청했던 걸 훈련 때문에 거절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설마 그런 일로 이렇게 했을까요.]

바로 그런일로 그랬다는 게 체육계의 정설입니다. 어떤 분들은 2014년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청와대 환영 오찬에 박 선수가 지각했던 것때문에 찍혔다, 이렇게도 이야기하더군요.

자, 이번엔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입니다. 문체부로부터 2014년 11월 "늘품체조 시연회장에 VIP 오시니까 너도 참석해라" 요청을 받았는데 김연아 선수, 단칼에 거절했죠.

"평창 올림픽 홍보 일정이 빡빡하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뭔가 김연아 선수 주변에 어두운 그림자가 끼어들기 시작합니다.

아마 김연아 선수도 그런 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2015년 8월, 광복 70주년 행사가 열립니다.

여기 가수 이승철 씨도 있네요, 요즘 이승철 씨 이래저래 스트레스 많이 받고 계실텐데… 자, 대통령 있고, 악수를 하는데 여기서 좀 이상합니다. 잠시 손을 잡는 듯하다가, 슬며시 손을 뗍니다, 김연아 선수가. 다시 한번 자세히 보시죠. 잡는듯 했는데, 슬쩍 빼버립니다.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2014년 1월로 돌아가면 소치 동계올림픽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태릉 빙상선수촌을 방문했을 때도 비슷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악수를 하려는데, 김연아 선수가 그냥 박수를 치면서 넘어갑니다.

연아 선수,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 시절에도 유인촌 당시 문체부장관이 포옹 비슷한 거 하려는 걸, 뿌리친 적도 있잖습니까.

3주째 이어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율 5%! 아마 이번 주말에는 좀 변화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왜냐, 이 국민적인 두 스포츠 영웅을 건드렸기 때문에 말입니다.

자, 오늘 국회 기사 제목 < 박태환 "김종 전 차관이 무서웠다" >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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