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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직매입에도 '국채금리' 상승세 안 꺾여…시장, 추가 매입 기대

입력 2016-11-21 13:40 수정 2016-11-21 13:40

한은 21일 1.5조 규모 국채 직매입

시장 기대 밑돌아…국채금리 여전히 상승

추가매입 기대감…"한은 시장안정의지 강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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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1일 1.5조 규모 국채 직매입

시장 기대 밑돌아…국채금리 여전히 상승

추가매입 기대감…"한은 시장안정의지 강한 듯"

한은 직매입에도 '국채금리' 상승세 안 꺾여…시장, 추가 매입 기대


한국은행이 8년 만에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국고채권 단순매입(직접매입)에 나선 이후 추가 매입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한은 기대만큼 국고채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은 21일 오후 2시부터 10분간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직매입에 나선다. 시장안정화 조치 차원에서 이뤄진 한은의 국채 직매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지표물 3개 종목(16-2, 16-3, 16-4)을 1조2000억원 매입할 방침이다. 지표물 직매입 규모로는 역대 최대로, 한은이 최근 채권금리의 급등세를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시장안정화를 위한 6차례의 직매입 사례를 보면, 지표물의 평균 매입 규모는 8000억원, 최대 매입 규모는 1조원 수준이다.

지표물은 가장 최근에 발행된 채권으로 사실상 국채가격의 기준이 된다. 시장금리를 반영하는 데다, 신규발행 채권인 만큼 거래량도 많아 한은이 지표물을 매입할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한 이후 트럼프의 재정확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금리는 급상승했다.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는 의미다. 채권가격과 채권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국채를 대량 매입하면 채권가격이 상승한다는 게 일반적 예상이다. 하지만 18일 장중 한은의 직매입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국채금리는 18일에도 1년물을 제외한 3년물·5년물·10년물·20년물·30년물 금리가 모두 연중 최고치로 올라섰다.

한은이 국채직매입을 진행할 예정인 21일에도 3년물·5년물·10년물·20년물·30년물의 금리가 모두 상승 출발해 11시7분 기준으로도 전일 대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초 시장은 3조원 규모를 기대했지만 한은의 매입 규모가 예상을 밑돈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이미 국고 3년물이 26bp(1bp=0.01%포인트), 10년물이 48.6bp 오른 상황에서 뒤늦게 발표됐고 규모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했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현재 미 국채금리의 하향 국면이 아닌 데다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채권시장의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11시35분 현재 1182.4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거래일인 18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직후인 6월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점(1183.2원)을 기록한 뒤 여전히 1180원대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자 한은의 국채 추가 매입에 대한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한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하기 어렵게 된 한은이 시장안정을 위해 꺼낼 카드가 사실상 직매입뿐이라는 것.

한은의 국고채 보유 상황을 보면 추가 매입 여지도 있다.

9월말 기준 한은의 국채 보유 금액은 13조3000억원이다. 한은이 보유한 국채가 17조 규모일 때도 있었단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국채를 사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산 내 국고채 비중도 2.8%로, 자산 중 국고채 비중이 가장 컸던 2008년(4.2%)과 비교하면 추가 매입 여력이 있다.

내년 상반기에 한은이 보유한 국채 중 약 2조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라는 점도 한은의 추가 매입 여력을 키워줄 전망이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추가로 단순매입 카드를 활용할 여지가 있다"며 "이번 국고채 매입의 규모와 종목에서 볼 수 있듯이 한은의 시장안정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트럼프 당선 이후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자 여러 차례 시장안정화 조치를 제때 시행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총재는 18일 주요은행 행장을 초청한 금융협의회에서도 "시장불안이 확산하면 적시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단 조치를 했으니 상황을 더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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