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차 대규모 촛불집회 때 서울로 집결했던 시민들이 이번에는 지역별로 모여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광주 7만 명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대전 등 전국에서 35만 명이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시민들이 횃불을 들었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선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진행된 횃불시위가 재현되는 등 곳곳에서 7만 명이 모였습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초중고교생 등 학생들도 대거 참여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등 5만 명이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고, 대전에서는 1만5000명 넘는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와 '재벌도 공범' 문구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집회 장소를 더 넓은 곳으로 바꿔야 할 정도로 시민들이 몰려들어 1만5000명을 넘어섰습니다.
[대구는 박근혜를 거부한다. 새누리당 고마해라(그만 해라).]
강원도 춘천에선 7000명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던 김 의원의 발언에 항의해 일부 참가자들은 불이 꺼지지 않는 LED 촛불을 들고 나왔습니다.
[최주영/강원도 춘천시 : 춘천시민으로서 너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어서 나왔습니다. 김진태 의원은 더 이상 춘천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
대도시뿐 아니라 중소도시까지 전국 60여 곳의 집회 참여 인원은 주최 측 추산 35만 명으로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분노한 민심이 서울 광화문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