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유라씨가 받은 특혜 의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보도가 됐습니다. 그런데 오늘(18일) 조사결과를 보니, 보도된 내용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차라리 졸업장을 돈 받고 파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어서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전형 면접장.
정유라씨는 승마복을 입고 금메달도 들고 왔습니다.
[이준식 장관/교육부 : 정유라는 테이블 위에 금메달을 올려놓고 "금메달을 보여드려도 되나요?"라며 스스로 공정성 저해를 했습니다.]
입시규정상 면접장에는 별도 소지품을 가져갈 수 없지만 입학처장은 이를 허가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면접위원들에게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수상자를 뽑으란 주문도 내려왔습니다.
이 메달은 이대 특기자전형 서류접수가 마감된 9월 20일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딴 것이지만 입학성적에 반영됐습니다.
그래도 합격선 안에 들지 못하자 서류전형에서 정씨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을 골라내 점수를 낮추기까지 했습니다.
입학 후에도 특혜는 계속됐습니다.
작년부터 올 여름 학기까지 수강한 8개 과목에서 한차례도 출석하지 않았지만 학점은 정상적으로 나왔습니다.
교수들이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준식 장관/교육부 : 과제물을 제출하지 않자 교수가 이를 첨부해 정유라가 제출한 것으로 했고 기말시험에 응시 안 하고도 답안지가 제출돼 대리시험 의혹이 있습니다.]
비선 실세의 딸을 이처럼 극진하게 대우한 이화여대와 교수들은 정부지원사업과 연구용역을 싹쓸이 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같은 특혜에 대한 대가 의혹에 대해선 확인되지 않았다고만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