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업계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필요" 지적 목소리
구글의 공간정보 반출 이슈는 국내 IT업계에게 빈약한 글로벌 경쟁력을 조속히 강화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구글이 공간정보 반출을 위해 가장 크게 내세운 명분이 '글로벌 서비스와 방한 외국인 편의 증대'였기 때문이다.
세계 많은 사람들이 구글 지도를 이용해 여행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들을 위한 마땅한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민간기업, 한국관광공사 등의 공공기관에서는 방한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서비스가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김인현 공간정보통신 대표는 18일 "정부의 구글 공간정보 반출 불허는 국가 안보와 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해 당연한 결과"라며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 대형 포털사들이 반성을 해야한다. 내수 사업에 집중하느라 외국인을 겨냥한 글로벌 서비스 개발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자극을 받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두 지도 응용프로그램(API) 무료 사용량을 늘렸다. 네이버는 지도 API 사용량을 웹·앱 모두 하루 20만 건으로 늘리고, 카카오는 웹·모바일 앱 모두 법인 30만건, 개인 20만 건으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구글의 공간정보 이슈가 커지자 다국적 통번역 앱 '파파고'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도 데이터 반출에 대한 사회적 논의 과정에서 공간정보 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도를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 경쟁에서 글로벌 기업에 뒤쳐지지 않도록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T 스타트업 관계자는 "각자가 처한 상황마다 구글의 공간정보 반출 이슈를 다르게 받아들이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다"며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활동하고, 국내 기업이 해외로 활발히 진출하는 환경이 적극적으로 조성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