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 이후 내정됐었던 김영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이 공개됐는데요, KBS 인사와 보도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납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내정된 직후인 2014년 6월 16일 작성한 메모입니다.
'홍보/미래, KBS 상황 파악, Plan 작성'이라는 암호 같은 문구가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보도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이유로 길환영 전 KBS 사장이 해임된 직후의 메모입니다.
메모를 공개한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메모 내용이 청와대 홍보수석과 미래 수석에게 해임 사건 대응책을 마련하라는 취지였다고 주장합니다.
[성재호 본부장/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 사장이 새롭게 선임돼야 하는데 청와대에서 사장과 관련된 플랜을 작성하라는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당시 김기춘 비서실장이었겠죠.]
이후에도 KBS 관련 메모는 계속됩니다.
김 전 수석은 7월 4일 "KBS 우파 이사-성향 확인 요"라고 적었습니다.
사장 선임 전에 대응책 마련을 위해 이사들 성향 확인에 나섰다는 겁니다.
김 전 수석의 메모에는 'KBS, VIP 행적 보도' '추적 60분 천안함 관련 판결' 등 방송 보도나 프로그램과 관련한 내용도 나옵니다.
[성재호 본부장/전국언론노조 KBS 본부 : 굉장히 평이한 수준의 리포트였는데 이게 문제가 있다고 본 건지…아니면 KBS가 이런 것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언론노조는 빠르면 오늘(18일),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