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선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 언론은 내부 파워게임이 칼부림 같다는 격한 표현까지 사용할 정도입니다.
김현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반도 정책을 총괄할 국무장관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존 볼턴 전 유엔대사의 2파전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1순위로 지목됐던 건 줄리아니.
[루돌프 줄리아니/전 뉴욕시장 : 존 볼튼은 (국무장관으로서) 좋은 선택입니다. (더 나은 후보가 없을까요?) 그게 나 일지도요.]
하지만 오늘(16일) 돌연 줄리아니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등 외국기업을 위해 로비하고 돈받은 의혹이 폭로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권교체를 위해 군사적 수단도 동원할 수 있다는 초강경파 볼턴보다는 노련한 줄리아니가 낫다는 게 우리 외교가의 지적입니다.
트럼프 캠프는 크리스 크리시티 전 정권인수위원장을 부위원장으로 강등한 데 이어 그의 측근을 축출하는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CNN은 "사실상의 칼부림", NBC는 "스탈린식 숙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백악관과의 업무 인수인계 양해각서에 서명도 못 하면서 정권인수 작업은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한편, 여야 의원 5명이 트럼프 주변 인사들을 만난 데 이어,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을 단장으로 한 정부 대표단도 트럼프 측과 접촉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