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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당청 '버티기 전략' 파장…경고장 꺼낸 야당

입력 2016-11-16 17:51 수정 2016-11-16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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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버티기' 전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장기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이런 버티기 전략이 결국 탄핵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당도 이정현 대표의 '버티기'로 잡음이 커지고 있죠.

오늘(16일) 여당 발제에서는 당청의 버티기 전략과 그 파장, 그리고 혼란스러운 정치권 분위기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여기, 우리가 아주 잘 아는 두 분이 있습니다. 한 분은 대통령, 다른 한 분은 대통령의 '복심'. 이 두 분은 여러 모로 잘 어울립니다. 국민들로부터 국정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란 평가를 받는 것도 그렇지만,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도 꼭 닮았습니다.
바로 '버티기'입니다.

청와대는 하야나 퇴진은 없다고 분명히 못박았습니다. 박 대통령이 '백만 촛불'의 요구에 '노'라고 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검찰 조사까지도 미루는 분위기입니다. 야당은 대통령이 '버티기' 전략을 세우고, 반격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 청와대가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민심은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청와대, 새누리당 친박은 순천자의 길을 가지 않고 역천자의 길을 가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대통령의 반격이 시작됐다고 판단한 야당은 대대적인 퇴진 운동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민주당은 '대통령 퇴진 국민주권운동본부'를 발족했습니다.

[추미애 대표/더불어민주당 :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국민주권운동본부를 출발합니다. 이제 앞으로 전국 각지에서 시도 당이 중심이 돼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야당은 대통령의 버티기에 숨은 의도를 '탄핵 유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간을 벌면서 '반전'을 모색하려는 전략이라는 판단입니다.

[안철수 전 대표/국민의당 :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 자체가 대통령의 임기를 보장한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않으며 완전한 2선 후퇴도 헌법상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커녕 탄핵에 대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대통령의 '버티기' 전략에, '복심'인 이정현 대표도 '버티기'로 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퇴 요구에 몸을 낮추던 것과 달리, 어제부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어제) : 지금도 해외에 나가서까지 끊임없이 페이스북을 통해서 이정현 사퇴하라고 그렇게 도정보다도 이 일에 참 몰두하고 있는 걸 보면서 언론에 한 줄이라도 나는 데 쓰는, 그런 식으로 써먹으라는 게 대권주자가 아닙니다. 다시는 어디 가서 대권주자라는 걸 팔지도 말고 새누리당 이름 앞세워서 그런 식으로 새누리당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고 분명하게 그렇게 해주십시오.]

해외에서 이정현 대표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분. 지금 독일 출장 중인 남경필 경기지사를 지칭한 거겠죠. 남 지사가 이 대표의 지적에 독일에서 답장을 보냈습니다.

어제는 "박근혜교를 믿는 사이비종교 신도 같다"고 비판했는데, 오늘은 "왕조시대 군신관계 같다"면서 "사퇴하지 않고 뭉개고 간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이정현 대표, 가만히 있을 분이 아니죠.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쏘아붙였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일만 터지면 가장 쉬운 얘기, '물러나라, 사퇴하라' 이것을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모 지사님을 포함한 이러한 당의 중진들, 거의 모든 일을 전폐를 하고 이정현 사퇴, 당 대표 사퇴만 요구하고 있는 것, 그러한 것들은 저는 책임 없는 자세라고 봅니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함께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친박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됩니다. 침묵을 지키던 친박 핵심 인사들이 '방패막이'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정우택 의원/새누리당 : 문재인 전 대표가 한 것처럼 무조건 퇴진이라고 하는 으름장을 놓는 문 대표를 보면서 저는 권력욕 조급증에 걸린 중증환자의 모습같이 저는 보였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최경환 의원/새누리당 : 지도부가 솔직히 아무런 대안없이 그냥 물러나는 것도 저는 무책임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야당은 대통령과 이 대표의 '버티기'에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버티기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탄핵' 절차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우상호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 대통령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경고합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오기, 아집, 정면 돌파,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일 수가 있습니까? 이런 식으로 나가신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 저는 이렇게 경고하고자 합니다.]

오늘은 음악으로 발제 내용을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한 여자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 여자는 열심히 사랑합니다.

백지영의 '그 여자'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난히 '애국'을 강조해왔습니다. 대통령이 열심히 나라를 사랑한 것을 의심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많은 국민들은 대통령의 애국이 잘못된 결과로 나타난 것을 질타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백만 촛불'의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마땅한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여론을 보면 국민들은 이렇게 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최선입니까.

오늘 여당 기사 제목은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 당청 '버티기' 전략…경고장 꺼낸 야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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