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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트럼프 전화통화 후 시리아 집중 공습

입력 2016-11-16 15:57 수정 2016-11-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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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트럼프 전화통화 후 시리아 집중 공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첫 전화통화를 한지 불과 몇 시간 안 돼 러시아군이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집중 공습을 재개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 시리아 내 반군을 공습했다"며 "이들리브와 홈스에 있는 탄약고, 훈련소, 방산공장이 공격목표"라고 보고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 해군의 항공모함 아드미랄 쿠즈네초프호도 처음으로 이번 전투에 참여했다"며 러시아 군사력이 시리아의 지중해지역을 장악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러시아군은 이번 공습에 장거리 미사일 칼리브르 크루즈 미사일과 전투기 수호이 33를 동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지중해에서 러시아 공군의 공습을 막으려고 개입하려는 외세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경고로 풀이했다.

시리아 반정부 시민단체는 수 주 만에 처음으로 알레포에 대한 집중폭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영국에 있는 시리아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지난 24시간 동안 알레포에서도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병원 3곳이 공습 당했다"고 전했다.

알레포에서 활동하는 반정부 조직 역시 헬기들이 알레포의 반군 장악지역 중 여러 주택가를 시리아 정부군이 사용했던 '통폭탄(barrel bomb)'으로 하루 종일 공격했다고 전했다. '하얀 헬멧'이란 애칭으로 잘알려진 시리아시민방위대는 이날 "오후까지 알레포 동부 주택가 9곳에서 72차례 공습이 벌어졌다"며 "공습으로 최소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와 시리아 정부 모두 이 주장들을 부인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시리아 공습을 논의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대통령실은 트럼프 당선인과 푸틴 대통령이 테러 공동 대응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시리아 내전 해결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동지역 전문가들은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 정부가 미국의 정권이양 시기를 틈타 시리아 반군에 대한 전면공세를 강화할까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고 알레포에 있는 반군을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세 중 푸틴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로 칭찬하며 IS 격퇴를 위한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을 지지했다. 서방은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지지해온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아사드 퇴진보다는 IS 격퇴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어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마음대로 공격을 감행하는 빌미가 되고 있다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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