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순실 씨의 주사제 대리처방 의혹, 저희 JTBC가 단독으로 보도해드렸는데요. 차움 병원 측은 아니라고 했었죠. 그런데 물증이 나왔습니다. 보건당국이 조사해보니 진료기록에 박근혜 대통령을 지칭하는 듯한 표현이 서른차례 등장했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보건소는 지난 주말을 전후해 최순실 씨 대리처방 의혹이 제기된 차움의원을 현장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최순실 씨와 언니 순득 씨의 진료기록부에서 '청', '안가', 'VIP', '대표'라는 박 대통령을 뜻하는 듯한 문구를 모두 30번가량 확인했습니다.
'대표'란 단어는 2012년 12월 대선 때까지 쓰였고, 그 뒤로는 '청', '안가', 'VIP'란 표현이 나옵니다.
이 단어들은 세월호 참사 후 6개월이 지난 2014년 10월까지 등장합니다.
JTBC가 지난주 내부제보자의 말을 빌려 대리처방 의혹을 제기했을 때만 해도 차움의원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당국의 조사로 물증이 드러나자 뒤늦게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이동모 원장/차움의원 : '청' '안가' 그런 식으로 해서 15개에요. '대표'는 2012년 (대선) 이전에 있어요. 그 후에는 없어요.]
강남구보건소는 최순실 자매가 대리 처방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주사제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리처방이 사실일 경우 당장 의료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건 의사뿐이지만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대통령의 건강을 주치의가 아닌 비선조직에 맡긴 것이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