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번주 박근혜 대통령을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김종 문화부 차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등 최순실 게이트의 또 다른 핵심 당사자들에 대한 조사는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특히 독일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씨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통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다.
우선 김 전 차관은 최씨의 추천으로 문체부 제2차관 자리에 올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장본인이다.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관련된 의혹을 살펴보는데 가장 근접해 있기도 하다.
김 전 차관은 제2차관에 오른 뒤 최씨와 차 전 감독 등이 관련된 각종 이권사업을 지원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김 전 차관은 2014년 4월 승마협회 전직 지역협회장들이 정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두 번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어 "독보적인 선수의 자질이 있다는 게 승마계의 평가"라고 공개적으로 비호한 바 있다.
조 전 수석은 CJ그룹에 대한 인사개입에 앞장 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조 전 수석이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조 전 수석의 경우 박 대통령을 조사하기 위해선 먼저 소환돼야 할 당사자로 꼽힌다. 조 전 수석이 CJ그룹에 인사 압력을 넣으면서 '대통령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조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직접 CJ그룹의 인사 등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따질 수 있는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조 전 수석은 최경환 경제팀이 출범한 지난 2014년 6월 개각에서 경질됐다. 이에 대해서도 최순실씨의 단골 성형외과가 해외진출에 실패하자 조 전 수석이 그 책임을 진 게 아니냐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14일 조 전 수석의 서울 대치동 자택을 압수수색 했지만, "너무 늦은 압수수색"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또 박 대통령 조사 전 조 전 수석을 소환하려면 물리적으로 가능한 시간은 15일 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씨의 딸인 정씨는 이화여대에 재학하면서 갖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는 어머니 최 씨와 독일에 체류중이었지만, 함께 귀국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검찰은 정씨 관련 특혜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삼성전자 대외협력단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소환조사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정씨에 대한 소환 통보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정씨와 가끔 통화를 하고 있다"며 "소환할 경우 조사에 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