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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택대출금리 '뜀박질'…최고 4%대 후반으로 치솟아

입력 2016-11-14 15:51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고정 금리 줄줄이 상승
국채 10년물, 트럼프 당선 전후로 0.513%p 상승
시장금리 상승→대출금리 상승→차주 상환부담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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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고정 금리 줄줄이 상승
국채 10년물, 트럼프 당선 전후로 0.513%p 상승
시장금리 상승→대출금리 상승→차주 상환부담 증대

시중은행 주택대출금리 '뜀박질'…최고 4%대 후반으로 치솟아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줄줄이 상승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의 고정·변동 금리 모두 2%대는 거의 사라졌고 최고금리는 4%대 후반까지 올라섰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5년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10월말 전달 대비 0.12%포인트 오른 2.94~4.24%였다가 14일 현재 3.18~4.48%로 다시 뛰었다. KEB하나은행은 9월 2.745~4.445%에서 한달 사이 3.079~4.779%로 올랐다가 14일 현재 3.274~4.974%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경우 10월말 0.03%포인트 오른 2.94~4.24%에서 3.03~4.33%로 올랐다.

시장금리의 변화를 반영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코픽스 연동)는 9월말 2.86~4.16%에서 10월말 2.90~4.20%로 올랐다. 14일 현재 3.00~4.30%로 또 뛰어올랐다. 동기간 국민은행도 2.57~3.88%에서 2.70~4.01%로 상승했다. 14일 현재는 0.10%포인트 오른 2.80~4.11%다.

우리은행은 9월말 2.81~4.11%에서 14일 기준 2.85~4.15%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최저금리가 2%대로 책정됐지만 최저금리는 우대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이같은 상승세는 은행들이 미국의 금리인상을 선반영한 데다 금리 상향조정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영향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금리인상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우선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은 신용·주택담보 대출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 전인 지난 8일 1.425%였던 국채 3년물 금리는 11일 1.508%로 마감, 3거래일간 0.083%포인트 올랐다. 1일에서 4일까지 3거래일 동안은 1.451%에서 1.431%로 0.02%포인트 감소했었다.

같은 기간 10년물은 0.513%포인트 뛰어오른 1.938%로 나타났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보통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채권가격의 하락은 트럼프가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 등을 공언하면서, 경기부양책의 중심이 통화정책에서 재정정책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강해진 여파로 풀이된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트럼프의 핵심 공약은 막대한 재정지출을 동반하면서 채권공급 부담과 물가상승을 촉진하는 정책"이라며 "트럼프 당선 직후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의 혼란이 빠르게 수습되는 듯했지만 공약과 관련해서 채권시장의 취약성이 불거졌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인상까지 현실화하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가 시작, 대출금리 인상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통화정책방향 설명회에서 "시장금리가 오르고 그것이 대출금리로 이어지면 가계부채 문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영무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금리가 올라가면 이미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과 새롭게 대출을 받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짚었다.

한은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신규취급액 기준)에서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은 51.4%였다. 전체 대출에서 시장금리 연동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4%, 코픽스 연동 대출 등 수신금리 연동 대출의 비중은 30.8%로 집계됐다.

고정금리 대출(48.6%) 중에서도 5년 뒤에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혼합형 대출이 대부분인 점을 고려하면 금리 상승의 여파는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된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말 기준 16개 은행 주택담보대출에서 순수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그쳤다.

조 연구위원은 "특히 대표적인 신용대출인 마이너스 통장은 거의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점에서, 담보대출이 아니라 신용대출 같은 기타대출 위주로 대출을 늘리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상환부담이 늘어나면 안 그래도 소비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은 소비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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