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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오월' 외압 배후가 윗선?…국립아시아문화전당 농락 의혹 확산

입력 2016-11-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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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오월' 외압 배후가 윗선?…국립아시아문화전당 농락 의혹 확산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작가의 '세월오월' 작품이 정부의 외압 때문에 2014 광주비엔날레에서 전시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광주지역 문화계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로 사직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압력을 행사한 배후 인물로 지목되자, 비선실세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농락 의혹도 사실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14일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홍성담 작가의 작품 전시 무산 논란에 "당시 김종 문체부 제1차관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시장은 "실무 부서에도 몇 번의 전화가 걸려왔다"며 "국비 예산 확보와 국제행사인 유니버시아드대회 등을 앞두고 차관과의 통화, 담당 부서로의 전화 연락 등은 결국 '전시 철회'에 영향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체부 외압설'을 간접 시인한 셈이다.

김 전 차관은 '현 정권 최장수 장·차관'이자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실세로 꼽히고 있다. 최순실의 추천으로 문체부에 입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세월오월' 논란에 결국 '비선실세' 최순실과 김 전 차관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드러나자 광주지역 문화계는 이들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사업에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순실의 측근 차은택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역할 축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아시아문화전당사업 예산은 올해 730억원에서 내년 567억원으로 163억이 삭감된 반면, 차씨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올해 903억에서 내년 1278억원으로 41%가 증액됐으며 2020년까지 중장기 투자 예산이 7700억원에 달한다.

차씨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문화전당의 융복합 사업 콘텐츠를 표절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초 개관을 몇 개월 앞두고 이영철 전시총괄감독이 돌연 해촉되고 목진요 감독이 임명됐는데 목 감독은 차은택의 은사인 김종덕 전 문체부장관 대학후배다. 문화전당 인사에도 비선실세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목 감독은 임명되자마자 이 감독이 추진한 50억 규모 사업을 백지화시키고 60억원대 신규 사업을 편성, 혈세 낭비 논란을 낳기도 했다.

문체부가 초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 선임을 두 차례나 거부한 것도 비선실세 개입과 문화전당 홀대 의혹을 받고 있다.

인사혁신처가 절차에 따라 뽑은 2명의 후보를 '차은택 인사'인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이 부적격자라는 이유로 두 번이나 선임을 무산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관계자는 "'세월오월' 외압 논란으로 최순실이 얼마나 문화체육계를 유린해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마저 최순실의 사냥터에 불과했다는 정황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 일당의 대행사로 전락해버린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전당은 전면적 쇄신과 함께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며 "차은택이 추진한 문화창조 융합벨트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검찰은 최순실과 차은택에 의해 자행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유린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선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전당 운영과 인사 등에)외부 개입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비선실세 개입 의혹을 사실상 부인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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