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14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전격 제안으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 성사된 것과 관련, "성난 100만 촛불시민의 요구를 잘 알고 있을 추 대표가 그런 제안을 한 것도, 또 그것을 덜컥 받은 청와대도 똑같다"며 박 대통령과 추 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이같이 말한 뒤, "추 대표의 진의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과연 촛불 민심과 국민 염원을 알고 있는지 의아하다"고 민주당과 청와대간의 모종의 거래를 의심했다.
그는 추 대표에 대해 "우리는 지난주 야3당 대표 회담을 통해 12일 집회 후인 이번 주에 만나기로 합의했는데 우리 당에 한마디 상의도 통보도 없이 (영수회담이) 이뤄졌다"고 거듭 추 대표를 비난했다.
이어 "대단히 유감스럽고 잘못된 결정"이라며 "제안한 추 대표나 덜컥 받은 박 대통령이나 정국을 풀 수 있는 방법과 국민 염원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추 대표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 취소되길 바라고 국민 염원대로 질서 있는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해서 야권 공조가 계속되기 바란다"고 영수회담 취소를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덜컥 받은 것은 아직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을 호도해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해보려 하는 술책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어제 청와대가 비공식적으로 영수회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일련의 흐름을 볼 때 역시 야권은 분열되고 그러면 박 대통령의 임기는 살려갈 수 있다는 그 덫에 우리가 빠지고 있다"며 민주당을 거듭 맹비난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