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시민들의 함성에 대해 청와대의 입장도 어제(13일) 나왔습니다.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 국정을 정상화 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렇게 불타오른 촛불 집회에도 귀에 쏙들어오는 입장 변화는 없는 모습인데요.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말에 있었던 3차 대규모 촛불집회와 관련해 청와대가 어제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를 무거운 마음으로 들었으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국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후속 대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고심하고 있다는 말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표현에 비춰보면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이르면 이번 주 초에 박 대통령이 세 번째 대국민 사과 담화를 발표하거나, 2선 후퇴 내지는 새누리당 탈당 같은 추가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 대국민 사과 담화를 발표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지지율은 여전히 5%에 그치고 있고 야당의 퇴진 요구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대통령직을 유지한 채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