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청와대가 최순실 씨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일, 뭐 한두가지가 아니죠. 또 하나 의혹이 나왔는데요.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에 청와대가 최순실 씨의 조카를 공식만찬에 초청하라고 현지 공관에 지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순실 씨 언니 최순득 씨의 장남 장승호 씨입니다. 2009년부터 베트남 호치민에서 국제유치원을 운영했습니다.
먼저, 윤샘이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2013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은 베트남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수도 하노이에서 정상회담 등 일정을 소화한 박 대통령은 귀국 전날 남부 호치민을 찾아 교민들을 만났습니다.
당시 대통령 만찬 자리에 현지 교민 28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는 현지 한인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주베트남 호치민 총영사관에서 선정한 뒤 청와대의 신원 확인 절차 등을 거쳐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당초 참석 명단에 없었던 최순실 씨의 조카이자, 최순득 씨의 장남 장승호 씨가 행사 열흘 전 청와대 지시로 뒤늦게 포함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총영사관 관계자 : 명단을 다 완료했는데 장승호 씨 같은 경우 10일 전에, 청와대에 파견 나가 있는 외교부 직원 의전 담당 직원이 연락이 왔어요.]
취재진이 당시 공문을 확인한 결과, 호치민 총영사관 측은 청와대 연락을 받고 나서 장 씨가 포함된 7명의 참석자를 추가시켰습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추가 참석자 가운데 청와대 지시가 있었던 것은 장 씨가 유일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총영사관에선 당시 장 씨에 대한 정보가 없어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비표에 장씨 소속이나 사업체 이름도 적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순실 씨의 태블릿PC에도 등장했던 장 씨는 2009년부터 호치민시에서 국제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거 유치원을 경영했던 최순실 씨를 '유치원 이모'로 부르며 따랐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