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촛불집회 이후 정치권의 셈법을 짚어봤는데요, 국회 취재기자를 연결해서 지금 분위기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어제(13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탄핵 얘기를 했어요.
[기자]
네, 어제 새누리당 비박계 중심의 비상시국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원내 의원과 광역단체장, 원외 위원장 등을 포함해 약 80여명이 참여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김무성 전 대표는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재창당해야 한다고 언급했고요. 하태경 의원 등도 강성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앵커]
하지만 친박계 지도부의 의견은 조금 다른 것 같던데요.
[기자]
어제 친박계 중심인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도 긴급 회의를 열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정현 당 대표는 내년 1월21일 전당대회를 열어 지도부를 바꾸겠다고 했고요.
또 그 이전에라도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 거국내각이 구성되면 언제든지 지도부가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달리 생각하면 내년 1월21일까지는 현재의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인데요.
이와 관련해 현재 여당 친박계가 대통령을 보호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앵커]
검찰이 대통령 조사 일정을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청와대는 내일쯤 입장을 발표한다고요?
[기자]
검찰이 오늘이나 모레쯤 대통령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오늘 정연국 대변인은 청와대가 내일쯤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3차 대국민담화가 될 가능성이 큰데요.
이와 관련해 오늘 일부 언론에서는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국회 추천 총리에게 전권을 맡기는 권한 대행 체제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헌법 71조에 규정이 돼 있는데요. 사실상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헌법에 따라서 총리에게 맡기는 권한 대행 체제입니다.
이와 관련해 제가 오늘 아침에 이정현 당 대표에게 사실 여부를 물어봤는데요.
이정현 대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지금 여당에서도 탄핵 얘기가 나오는데 이게 가능한 이야긴가요?
[기자]
오늘 아침 야당 회의에 야당 지도부들의 발언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의 경우, 탄핵이 실패할 수 있는 가능성, 또 실패했을 때 역풍이 불 것을 우려해서 지금까지는 대통령의 2선 후퇴만 주장하고 탄핵과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둬왔습니다.
그러나 여당내 비박계에서도 탄핵하자는 목소리가 나온 만큼 오늘 보다 바뀐 입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고요.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어제 한 인터뷰에서 탄핵을 하려면 여당 내 40석 정도의 반란표가 필요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을 들어서 반대 입장을 나타냈었는데, 이 역시 오늘 회의에서 좀 더 진전된 입장이 나오는지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