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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클릭해야' vs '신중해야'…선거패배 민주당, 당내 분란

입력 2016-11-1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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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클릭해야' vs '신중해야'…선거패배 민주당, 당내 분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정체성 논란과 리더십 공백 등 후폭풍에 흔들리고 있다. 당내 인사들이 좌우로 갈려 선거 패배의 원인부터 처방까지 서로 다른 진단을 내놓고 샅바 싸움을 거듭하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당내 진보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앵그리 화이트' 등 바닥 민심을 반영해 정책의 과감한 '좌클릭'을 주문하는 한편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신임 의장으로 진보색이 강한 인사를 밀고 있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 패배는 전통적 지지층 이반 외에도 상원 선거에 힘을 분산하는 등 화력을 집중하지 못한 지도부의 전술적 실기 탓도 크다고 맞받아치는 등 선거패배 이후 양측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주당이 대선 패배의 원인과 그 해법을 놓고 백가쟁명식의 논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한 당내 진보인사들은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전국위원회가 기금모금 기구로 전락했다며 쇄신을 요구했다. 또 이러한 변화를 이끌 차기 의장으로는 키스 엘리슨(미네소타) 하원의원을 지지했다. 샌더스 의원은 "우리는 억만장자가 아닌, 근로자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일 진보 인사가 필요하다"며 엘리슨 지지의사를 밝혔다.

당내 진보그룹의 지지를 받는 엘리슨 의원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미국 최초의 이슬람교도 하원의원이다. 엘리슨 의원은 하원의 진보적 의원모임(House Progressive Caucus)을 이끌고 있으며, 지난 2006년 하원 선거에서 첫 당선됐다. 그는 당시 이슬람교도라는 사실 때문에 공화당의 앨런 파인 후보의 신랄한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선거 패배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민주당 지도부가 판세를 잘못 읽고 격전지에 화력을 집중하기보다는 상원 선거에 힘을 분산시켰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클린턴 후보가 수차례 방문한 노스캐롤라이나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대선 승리를 낙관하다 보니 선거 판세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지역에 힘을 낭비했다는 것이다.

클린턴 후보의 지지자인 제이 제이컵스 전 뉴욕 민주당 지부 의장은 "(선거 패배후) 대포를 꺼내들어 마구 쏘아댈지, 아니면 호흡을 고르면서 결과를 분석할 지 선택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스스로를 자학하고, 변화를 추진하기에 앞서 클린턴 후보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워드 딘 전 민주당전국위원회 의장도 재출마를 선언하는 등 당내 인사들의 의장 출마 선언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그는 더 젊고 신선한 얼굴을 원하는 당내 기류로 고전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딘 전 의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의장을 지냈다. 이밖에 전 메릴랜드 주지사인 마틴 오말리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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