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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현장 "전화도 잘 안 터져"…100만 인파 '실감'

입력 2016-11-12 23:17

"근처에 있는 친구 만나야 하는데 연락 못해" 아우성

통신사 측 "좁은 공간에 한꺼번에 수요 몰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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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있는 친구 만나야 하는데 연락 못해" 아우성

통신사 측 "좁은 공간에 한꺼번에 수요 몰린 탓"

광화문 집회 현장 "전화도 잘 안 터져"…100만 인파 '실감'


12일 서울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운 구름 인파는 '통신 장애' 현상까지 불러왔다.

구로동에 사는 이유미(42)씨는 "대한문 근처에서 친구를 만나 집회에 동참하기로 약속이 돼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걸어갈 수가 없었다. 그 상황에서 휴대전화 연결까지 안 돼 당혹스러웠다"며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결국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혼자 왔다는 이모(26)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휴대전화가 안 된다. 지난 주 집회에도 나왔었는데 그 때도 안 터졌었다"며 "지금 근처에 친구가 왔다고 해서 만나야 하는데 통화도 안 되고 카톡도 안돼 연락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모(27·여)씨는 "친구에게 현장 사진을 보내려고 계속 시도 중인데 정말 안 된다"면서 "아무래도 오늘 안에 못 보낼 것 같다. 그냥 포기해야 할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업계는 이날 집회에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특별 소통 대책을 마련한 상태였다.

SK텔레콤은 광화문 일대에서 기지국 용량을 평소 대비 2배 증설했고, KT는 LTE와 3G 기지국을 각각 63대, 11대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집회 현장 인근에 트레일러 형태의 이동기지국 2곳을 배치하고 일반 기지국도 18곳을 추가로 증설했다. 통신 장비의 트래픽 수용 설정값도 평소 대비 3배로 조절했다.

하지만 집회 참가자가 예상 이상으로 모여들면서 기지국 증설 등으로도 감당이 안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및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 촉구 3차 촛불집회에는 약 100만명의 시민이 집결했다. 이 규모는 단일 집회로서 건국 이래 최대 기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2일 집회장 일대에서는 통화뿐만 아니라 문자메시지 및 모바일 메신저 이용, 인터넷 검색, 스마트폰 영상 시청 등 트래픽·데이터 수요가 엄청 났을 것"이라며 "이처럼 좁은 공간에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 장애 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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