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무총장에 유성엽, 비대위원에 김관영·김동철 추가
국민의당이 11일 사의를 표명한 김영환 사무총장 후임으로 유성엽(3선·전북 정읍고창) 의원을 임명키로 했다. 또 김관영(재선·전북 군산)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동철(4선·광주 광산갑)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추가 인선했다. 당장 '호남당' 논란이 당내서부터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진들의 요구가 현역 의원도 비대위원으로 참여시키자, 사무총장도 현역으로 하는 게 좋겠다, 호남 의원들이 (당내에) 진출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인재풀이 적은 당이라 그렇게 했다"며 "양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민의당에선 비례대표 13명을 제외하면 현역 지역구 의원 25명 중 2명(안철수·김성식)을 제외한 23명이 호남 의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초선이 대다수인 비례대표 의원 중 후임자를 택하기 어려운 사무총장은 차치하고라도, 초선 투입이 얼마든지 가능한 비대위원직에 호남 현역 의원들을 굳이 추가한 데 대한 비판이 나온다.
현재 국민의당 비대위원 11명 중에는 주승용(4선·전남 여수을), 조배숙(4선·전북 익산을), 권은희(재선·광주 광산을) 의원 등 3명이 호남 몫으로 포함돼 있다. 국민의당은 당시 "현역과 원외, 호남과 비호남, 수도권의 지역 안배에 충실한 인사"라고 자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영환 사무총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국민의당 창당 정신에 비춰볼 때 당내 민주화가 제대로 돼 있는 상황인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 사임 배경에도 수도권 기반 원외 인사들이 주요 당직을 차지한 데 대한 호남 의원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을 비롯해 부좌현 수석사무부총장, 문병호 전략홍보본부장 등 현재 당내 요직엔 수도권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원외 인사들이 배치돼 있다.
호남 의원들은 이에 당과 원내 간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불만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김 총장 퇴진을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신임 사무총장 인선 배경에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민중총궐기 대비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사무총장이 장외투쟁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왔던 만큼, 선명야당 이미지에 부합하는 현역 호남 의원을 시급히 인선해 장외투쟁 실무를 맡길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