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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 모금, 박 대통령이 진두지휘 했나

입력 2016-11-11 15:35

"기업들이 지원 부담스러워했고, 안종범은 대통령에게 보고"

안종범, 검찰 진술서 기업 모금 강제성 사실상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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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지원 부담스러워했고, 안종범은 대통령에게 보고"

안종범, 검찰 진술서 기업 모금 강제성 사실상 인정

미르·K스포츠 모금, 박 대통령이 진두지휘 했나


미르·K스포츠 모금, 박 대통령이 진두지휘 했나


안종범 청와대 전 정책수석이 검찰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모금에 강제성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는 안 전 수석이 두 재단의 모금 관련 '강제모금'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안 전 수석의 이 같은 진술은 모금 관련 박 대통령과의 연관 여부를 입증하는 핵심 내용으로 볼 수 있어 주목된다.

안 전 수석 측 관계자는 11일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지원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안 전 수석에게 전했다"며 "안 전 수석도 이 이야기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 출연금 70억원을 돌려준 과정을 설명하며 "(부담스럽다는) 민원이 들어오니까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에게 보고를 했고, 박 대통령도 '그럼 그렇게 하세요'라고 지시했으니까 출연금을 돌려준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결국 기업들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워했고, 이런 상황이 안 전 수석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도 전달된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자금출연은 그대로 진행됐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은 미르재단에 486억원, 19개 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288억원을 출연했다.

박 대통령이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에게 얘기를 듣고 사실상 기업들의 출연을 진두지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기업들의 '부담스럽다'는 반응에도 불구하고 출연이 강행됐다면 '대통령의 힘'이 작용했을 개연성이 높다.

또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에 출연금 70억원을 돌려준 것도 박 대통령의 재가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안 전 수석의 보고를 받은 박 대통령이 출연금 반환여부를 결정했거나, 출연금을 반환하는 것 자체가 박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허락을 얻어야 할 사항이 아니었냐는 의심이 나올 수 있다.

두 재단 출연 관련 대가성 여부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담스러워 하는 기업들에게 출연을 강요하기 위해 '당근'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당시 롯데그룹은 대규모 검찰 수사, SK그룹, 한화, CJ 등은 총수에 대한 사면문제 등의 민원사항이 있었던 상태였다.

안 전 수석 측은 검찰 조사에서 "진짜 대통령 지시를 받고 (기업 모금활동을) 했다"면서 "대통령의 지시가 어디까지 있었느냐가 문제인데, 어떤 부분은 지시가 있었고 다른 어떤 부분은 없었다고 보면 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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