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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마케팅 규칙 다시 쓴 트럼프…미국인 마음 잡아

입력 2016-11-11 15:33

트럼프 유세 광고, 클린턴의 4분의 1 수준

언론 노출에 따른 무료 광고 효과는 5조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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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세 광고, 클린턴의 4분의 1 수준

언론 노출에 따른 무료 광고 효과는 5조원 넘어

광고·마케팅 규칙 다시 쓴 트럼프…미국인 마음 잡아


'억만장자' 사업가 도널드 트럼프가 세간의 예측을 뒤엎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그의 비전통적인 광고·마케팅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랜드 마케팅의 일반적 통념과 규칙을 거스른 트럼프가 비교적 전통적인 전략을 택한 클린턴을 제치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사실은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산업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9월 말 기준 트럼프의 유세 광고 투자금액은 7800만 달러(약 911억원)로 클린턴이 투자한 3억2500만 달러(약 3796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라는 점도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기업체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하다.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 등 주요 경합주에서 수백만 달러를 퍼부어가며 주로 트럼프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를 내보냈다. 하지만 목표 관객이 이에 관심을 주지 않으면 결국 돈 낭비일 뿐이라는 현실을 의심의 여지없이 증명했다고 FT는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는 유료 광고 매체를 거의 활용하지 않고 매일 같이 그의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노출시켜준 뉴스 언론에 의존했다.

CNN와 같이 아무리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매체라고 해도 막말과 돌발행동으로 가득 찬 트럼프의 유세활동 영상은 엄청난 시청률을 끌어 모은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 없었다.

실제로 폭스뉴스와 CNN 등은 트럼프 관련 뉴스를 방영할 때 역대 최고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심지어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CNN을 소유한 타임워너 소속 방송사들은 '트럼프 효과'로 사상 처음 10억 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트럼프 입장에서도 언론 노출은 엄청난 광고비용 절약효과를 가져와 주면서 경제적인 측면으로는 '윈윈(상생)' 효과가 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미디어퀀트에 따르면 트럼프가 방송에서 얻어낸 무료 광고 효과는 46억 달러(약 5조3728억원)에 달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유권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완벽히 활용한 점도 그의 승리의 비결 중 하나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메시지를 전했고,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일 관객과 비평가를 끌어 모았다.

트럼프의 유세 광고 전략은 비전통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을 믿지 않는다. 듣지 않으면 알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재미없으면 듣지 않는다"는 광고계 전설인 빌 번바흐의 말을 그대로 실현했다.

빌 번바흐는 "제품에 대해 아무리 맞는 말을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반드시 듣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들이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달해야한다. 느끼지 않으면 아무 효과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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