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
최순실게이트 관련 10대그룹 총수 중 첫 소환
포스코는 10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권오준 회장의 검찰소환이 확정되자 당혹해 하면서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최근 회사 임원들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권 회장 또한 소환 가능성이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당장 오는 11일 자로 소환받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검찰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가 시작되면서 광고사 강탈, 미르·K스포츠 재단 49억원 출연 등 각종 논란에 직간접으로 얽혀 있는 상태다.
검찰은 우선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였던 포레카에 대한 강탈 혐의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전 모 포스코 전무를, 이날은 최 모 포스코 부사장을 각각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검찰이 권 회장까지 소환을 결정하기로 한 것은 김모 전 포레카 대표이사가 조사에서 문화계 비선실세로 알려진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회유·협박과정에서 권 회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이름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의혹의 핵심에 있는 차 전 단장은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광고사 C사를 상대로 지분 80%를 넘길 것을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C사가 지분을 넘기지 않자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광고 발주를 줄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검찰은 안 전 수석과 차 전 단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이 과정에 개입했다고 보고 안 전 수석에겐 강요미수, 차 전 단장과 송 전 원장에겐 공동강요 혐의를 적용해 각각 구속 및 체포했다. 안 전 수석은 검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뜻이 있는 것 같았다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이후 10대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다는 점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청와대 17명의 대기업 총수를 불러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을 요청한 바 있는데 이 중 7명이 따로 박 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권 회장은 박 대통령을 별도로 만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는데 검찰은 이들 전원에 대해서 조사를 펼치겠다는 뜻을 이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