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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체부, 체육회장 선거 개입" 구체적 증언 나와

입력 2016-11-10 21:56 수정 2016-11-1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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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달 통합 체육회장 선거에서 입맛에 맞는 후보를 당선시키려고 선거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스포츠의 정치적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죠. 정부의 선거 개입은 IOC 헌장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지적입니다.

전영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통합 체육회장 선거를 보름 앞둔 지난 9월 20일, 문체부 김종 전 차관의 측근인 심동섭 체육정책관은 경기단체 사무국장 A씨와 사무처장 B씨를 연이어 만났습니다.

[경기단체 사무국장 A 씨/음성변조 : 두 가지를 부탁한 거예요. 첫째는 이기흥 회장을 (선거에) 못 나오게 좀 해라. 자기가 추천할 사람으로 밀어달라.]

[경기단체 사무처장 B 씨/음성변조 : 그 사람(이기흥씨)이 돼서도 안 되는 거고, 대신 (선거에) 안 나올 수 있게끔 도와줬으면 좋겠다.]

제안을 거절하자, 문체부는 A씨가 속한 경기단체 회장사를 압박했고, A씨는 선거 기간에 해외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 공공기관이지만, 선거인단 자율 투표에선 문체부가 반대했던 이기흥 후보가 회장에 당선됐습니다.

정부의 선거 개입은 정치적 자율성을 강조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헌장에 정면으로 위배됩니다.

실제로 IOC는 쿠웨이트 정부가 자국 올림픽위원회에 지나친 간섭을 한다는 이유로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켰습니다.

문체부는 선거 개입 의혹을 부인했지만, 특정 후보를 배제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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