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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으로 시리아 내전· 중동 불안정 심화되나

입력 2016-11-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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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으로 시리아 내전· 중동 불안정 심화되나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시리아 내전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변화로 역내 불안정성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구촌 분쟁을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 '국제위기기구(CG)'의 이산드르 엘 암라니 북아프리카 지역국장은 중동에서 트럼프는 '주사위를 던지는 자'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9일(현지시간) 시사주간 타임에 말했다.

암라니 국장은 "이 지역은 이미 격랑에 휘말린 상태다. 그의 정책은 너무나 예측 불가하다"며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을 추가하길 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의 중동 정책은 180도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 정책 실책이 시리아 내전을 발발시키고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탄생시켰다고 본다.

트럼프는 시리아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해 IS를 격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 축출보다 IS 퇴치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시리아를 사이에 둔 미국과 러시아의 힘겨루기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미국은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을, 러시아는 오랜 우방인 아사드 정권을 지원 중이다.

트럼프 반대자들은 시리아 내전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미국이 러시아와 손을 잡는다면 독재자 아사드 대통령의 권력 유지를 돕는 꼴이 될 것이라고 비판한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의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국장 리나 카티브는 "대통령 트럼프가 시리아 고삐를 러시아에게 넘긴다면 사실상 아사드 정권을 유지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티브 국장은 "러시아는 테러와 싸운다는 명목 아래 시리아 내 자신들 주도의 군사작전을 강화하려 들 것"이라며 "중동은 물론 전 세계에서 러시아의 입지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냉전 이후 미국 주도로 움직이던 국제 질서에 변화가 생기고, 중동은 더 이상 미국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 아니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공격 수위를 높여 IS를 뿌리뽑자는 발상 역시 위험성이 제기된다. IS의 행동 방식, 중동 국가들의 알력 다툼, 이슬람 종파 갈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지나치게 단순한 해법이라는 지적이다.

암라니 국장은 "트럼프는 후폭풍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폭격하자고 말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동 지역의 엄청난 복잡성과 이들 국가가 어떤 식으로 상호 작용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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