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받은 70억원 반환 지시는 없었다"
"차은택과 친분 있거나 따로 만난 사이 아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받고 움직였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출연했다가 돌려준 과정에서는 박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다고 진술했다.
안 전 수석 변호인 측 관계자는 10일 "진짜 대통령 지시 받고 (기업 모금활동을) 했다"면서 "대통령의 지시가 어디까지 있었느냐가 문제인데, 어떤 부분은 지시가 있었고 다른 어떤 부분은 없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롯데그룹에게 돈을 돌려주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롯데에 돈을 돌려준 것은 무슨 이야기가 나와서 돌려준 것"이라며 "안 전 수석이 있는 그대로 말하는 중이니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안 전 수석이 롯데에 대한 수사상황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의심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건 인정한다"며 "롯데에 대한 압수수색과 출연금 반환 관련 논란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 쪽에서 정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안 전 수석과의 관계에 대해 이 관계자는 "조금 안다는 말이 되게 어렵다"면서 " 친분이 있고 따로 만난 사이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차 전 단장은 귀국 직후 기자들을 만나 "통화하고 만난 적 있는 사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순실(60)씨에 대해 이 관계자는 "독하게 검증해봤지만 (안 전 수석과) 별다른 관계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검찰은 K스포츠재단이 올해 5월 롯데그룹로부터 70억원을 받은 뒤, 롯데에 대한 압수색이 진행되기 직전인 6월7일 이를 반환한 점을 포착하고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안 수석이 검찰의 수사 정보를 미리 입수해 롯데에게 돈을 반환하도록 조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