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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권자 반란'은 계속된다…그리스부터 미국까지

입력 2016-11-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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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권자 반란'은 계속된다…그리스부터 미국까지


글로벌 '유권자 반란'은 계속된다…그리스부터 미국까지


글로벌 '유권자 반란'은 계속된다…그리스부터 미국까지


글로벌 '유권자 반란'은 계속된다…그리스부터 미국까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전 세계를 뒤덮은 있는 반(反) 체제,반기득권 물결이 결국 미국까지 뒤흔들었다.

'아웃 사이더'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은 그리스 금융위기로 촉발된 '정권교체' 및 '반 기성정당' 움직임이 유럽 각국과 중남미, 아시아 일부 지역을 거쳐 미국에까지 상륙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재협상 또는 무효화를 주장하는 등 강력한 보호주의 공약을 제시하면서 기존 체제에 대한 불만을 대변했다.

'소외된 자들'과 대중 선동력을 동원해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공화당을 완벽하게 장악한 트럼프는 기득권 체제의 가치들을 모두 뒤집어 엎었다.

미국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에 이어 2012년 월가에서 벌어진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가 그럴싸한 성과 없이 무산되면서 경제적 기득권에 대한 불만이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가 수그러든지 4년만에 트럼프 당선으로 '열매'를 맺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경우 월가 금융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에 비해 친 기업·기득권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에 억만장자 기업인 트럼프의 돌풍에 힘을 실어줬다.반면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개인 자산을 선거자금으로 보태었다며 '기득권의 자금'에 얽매이지 않았다고 주장해 '소외된 자'들의 환심을 샀다.

기성체제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의 '반란'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6월 치러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이다. 영국 국민들은 이 국민투표에서 예상을 뒤엎고 유럽연합 탈퇴를 지지하면서 전 세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브렉시트를 끌어내는 데 일조한 극우정당 영국독립당(UKIP)은 정치적 영향력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프랑스에서도 반 EU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유로 반난민을 주장하는 독일의 신생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역시 지난 9월 독일 정치 1번지 베를린 주의회에 진출하는데 성공하는 등 각종 선거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럽 전역에서 신생정당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슬랜드의 경우 지난달 30일 치러진 총선에서 지적재산권에 반대하는 운동가와 해커, 무정부주의자, 자유주의자, 인터넷 괴짜(Web geeks)들이 모인 '해적당'이 약진한 바 있다. 해적당은 연대를 선언한 좌파 3개 정당(좌파-녹색, 밝은미래, 사회민주당)과 함께 과반의석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14.5%라는 득표율로 세계사회를 깜짝놀라게 했다.

해적당을 세운 비르기타 욘스도티르 대표는 "좌파도, 우파도 아닌 그 사이의 급진적인 움직임을 추구한다"며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는 현 시점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서구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기득권 정치를 반대하는 오성운동과 그리스의 시리자(급진좌파연합)도 전례없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서방에 들끓고 있는 반 기득권 정서의 연장선상에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칠레 등 라틴아메리카 주요국에서는 보수세력들이 집권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체제,반기득권 포퓰리즘 움직임을 1990년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나친 세계화의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설립과 자유무역 계약 등으로 미국 등 주요 서방국가의 제조업에서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기도 했다.

값싼 중국산 수입품이 시장을 범람하고 있는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소외된 자'들의 불만은 날이 갈수록 쌓이기만 했기 때문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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