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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보호무역 강화 '예의주시'…긴장·우려 팽배

입력 2016-11-09 17:01

무역협정 재검토 등에 수출 타격 우려 커져
차 업계 관세강화 예상…철강사들 반덤핑 조치 주시
원화 약세시 수출에 긍정적 영향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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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정 재검토 등에 수출 타격 우려 커져
차 업계 관세강화 예상…철강사들 반덤핑 조치 주시
원화 약세시 수출에 긍정적 영향 기대도

재계, 보호무역 강화 '예의주시'…긴장·우려 팽배


미국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대미 수출 악화와 이로 인한 글로벌 및 국내 경제 전반의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수출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지나친 우려는 피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은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국내 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속에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이다.

일단 전자, 자동차 등 수출 비중이 큰 업종들은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종은 미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데 트럼프 후보의 경우 보호무역을 강력히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후보는 자국기업을 우선시 하고, 기존의 무역협정을 재검토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주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국 기업과의 협력이나 IT 관련 부품, 제품의 수출 환경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지만, 향후 정책 방향이 확정돼야 영향을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도 트럼프 당선에 따른 무역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포드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설립을 비판하는 등 해외로 이탈한 일자리를 되돌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자동차 및 부품 관세 강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생산거점을 통한 현지 공략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자동차및 부품 관세 인상이 우려되고, 미국 현지화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에 생산거점이 없는 기업의 경우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 철강, 항공 등 국내 산업의 중추 역할을 하는 업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계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부분"이라며 "안정적 경영활동을 위해 평소 환 헤지를 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의 영향이 제한적이라 우선은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연, 냉연 등 제품에 대해 높은 반덤핑 관세를 부과 받은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더 확산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WTO 제소 및 수출국 전환 등을 통해 이에 대응하고 있지만 우선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 시 환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많다. 그렇게 되면 달러 부채비율이 많은 항공사 입장에서는 외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고 유류비 등도 달러로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차후 부담이 될 수 있어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는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시각이 짙다. 다만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수출 피해는 일정부분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트럼프는 화석연료 산업을 키우고 바이오 등 신사업을 지양하는 기조이며 셰일 업체를 키워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에 비해 보호무역을 강력히 주장해왔다"라며 "국내 정유업의 경우 절반 정도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고, 이 중 미국향 물량이 적지 않기 때문에 보호무역 강화가 현실화 할 경우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정유업계와 비슷한 맥락에서 트럼프 당선에 대해 평가하고 있지만, 특히 미국향 제품수출 비중이 낮다는 점 때문에 아직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석유화학 산업의 경우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셰일가스 등 공급이 확대로 인해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변화에 따라 전략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통신업계는 내수 위주라는 점 때문에 트럼프 당선의 후폭풍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업은 내수 산업으로서 자국 규제를 받기 때문에 보호무역과는 큰 상관이 없다"라며 "다만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등에 대한 태도에 따라 이동통신시장에 변수가 발생할 순 있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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