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9일(한국시간) 개표된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미 대선 결과와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오늘 오후 NSC 상임위를 개최해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평가 및 향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SC 상임위는 국가안보실장과 대통령비서실장, 외교부·통일부·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제1차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이 멤버다. 청와대는 지난 5일에도 NSC 상임위를 열어 미 대선 관련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NSC 상임위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짐에 따라 한반도 안보지형 변화와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도 트럼프 후보의 집권에 대비한 경제·안보 정책 마련을 관련 수석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를 외쳐 온 트럼프 후보는 동맹국들에 '안보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끊임없이 미국의 역할 축소 의사를 강조해 왔다. 특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한국측 전액 부담을 주장하는가 하면 주한미군 철수까지 언급한 바 있어 한반도 안보 환경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경제 분야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보여 우리 수출업계에 타격이 우려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판하며 수차례 재협상을 주장한 바 있어 강도 높은 통상압력도 예상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