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일)은 최순실 씨의 수사 속보와 함께요, 딸 정유라씨 이야기를 좀 집중적으로 해보겠습니다. 정 씨의 소환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승마선수 정 씨를 특혜 지원했단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죠.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 정유라씨 승마 훈련 특혜 논란을 다뤄보고요. 이어서 최 씨 모녀가 다녔다는 성형외과와 관련한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를 소환조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평범한 가정의 부모와 자식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검찰이 봐주기 수사라는 비판을 피하려면 반드시, 빨리 정씨를 한국으로 불러들여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실제 검찰 내부에서도 정 씨 소환이 불가피하단 기류가 감지됩니다.
최 씨가 구속 일주일이 넘도록 입을 열지 않자, 정 씨 소환을 고리로 심리적 압박을 가한다는 겁니다. 앞서 최 씨 변호인은 정 씨를 두둔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이경재/변호사 (CBS 김현정의 뉴스쇼/10월 31일) : (최순실 씨가 꼭 부탁한 게 하나 있다면서 '딸 유라는 좀 놓아달라, 보호해 달라' 이 말씀을 이경재 변호사가 하셨죠? 이거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게, 지금 그 딸이…어느 정도 세월의 풍파를 견뎌낼 만한 나이 같으면 모르겠는데 이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이해할 만한 그런 아량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 씨 소환 조사는 시간 문제일 뿐 검찰이 피해갈 수 있는건 아닙니다.
최 씨가 받고 있는 의혹 대부분은 딸 정씨와 관련돼 있습니다. 이해 당사자인 정 씨에 대한 조사는 수사에서 건너뛰기 어려운 핵심적인 단계입니다.
[정유라/호스포인트TV 인터뷰 (지난 8월) : (도쿄 올림픽 출전, 이게 당신의 꿈인가요?) 네. 제 꿈입니다. 모든 기수들은 올림픽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최 씨는 딸 정씨를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로 만들기 위한 로드맵을 세웠던 걸로 보입니다. 딸을 '승마계의 김연아'로 만들려고 했단 얘기까지 들립니다.
삼성은 이런 최 씨의 구상을 도왔단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삼성이 모녀의 독일 회사 코레스포츠(현 비덱)에 10개월짜리 컨설팅 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약 35억원을 송금했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돈은 정 씨의 말 구입 비용과 관리, 전지훈련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삼성이 이렇다할 실적이 없는 페이퍼컴퍼니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다는 건 석연치 않은게 사실입니다.
모녀회사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독일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삼성이 정부 지원을 약속 받고 최순실씨 측에 자금을 지원한걸로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쿠이퍼스/독일 헤센주 승마협회 경영부문 대표 (11월 6일 SBS) : "삼성이 노조 문제 협력·연구비 등 정부 지원 약속 받고 최순실씨 측에 자금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다"]
검찰 소환 조사를 대비해야 할 인물은 또 한명 있습니다.
'황제 조사'로 물의를 일으킨 우병우 전 민정수석 역시, 다시 검찰에 모습을 드러낼 것 같습니다.
우 전 수석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직무유기 의혹을 받고 있는데다, 롯데가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되돌려받았던 70억원에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됩니다.
검찰 내사를 받던 롯데는 K스포츠재단에 5월 말 70억원을 송금했다가 바로 되돌려 받았는데요. 그 시점이 6월 9일, 그러니까 롯데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 하루 전날이었던겁니다.
누군가 검찰 수사 정보를 흘렸고, 뒤탈을 우려한 최 씨가 70억원을 반납했던 것은 아닌가 의문이 생깁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국민의당 (지난 7일) : 최순실에 의거해서 검찰마저도 농락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정보를 어떻게 최순실이 알게 되었는지, 검찰은 밝혀야 됩니다. 그 커넥션이 최순실, 우병우 커넥션입니다.]
검찰 수사 정보는 대검찰청->법무부->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거치는 구조인데요, 검찰을 꽉 잡고 있던 당시 우병우 민정수석실이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보입니다.
검찰의 압수수색 정보를 유출하는 것은 공무상 비밀누설죄 처벌을 받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검찰, 정유라 소환 조사하나? >입니다.